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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유방암 표준 치료 후 영양 관리 1편 – 영양제와 식습관, 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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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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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방암 경험자 타샤에요. 이번에는 표준 치료 후 식습관 등 영양관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요.

치료를 무사히 졸업한 건 기쁘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너무 막막하죠? 병원에서는 정기 검진 때 보자는 말뿐이고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주위 환우나 카페, 블로그 등에서 정보를 수집했어요.

알게 된 대로 실천해보지만, 이게 맞는 건지 너무 과한 건 아닌지 늘 불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믿고 물어볼 곳도 없고, 인터넷은 온통 광고 천지니까요. 환우끼리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답을 잘 모르겠는 상황이 종종 있더라고요.

그러던 중 우연히 영양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전문 영양사님께 암 치료 후 영양 관리에 대해 배우게 되었어요. 그 때 배운 내용이 도움이 많이 되어서 함께 나누고 싶어요.

첫 번째, 영양제는 과하지 않게, 우선순위를 정하자

원래 영양제를 많이 먹는 편이 아니었는데, 치료 종료 후 불안한 마음에 종류가 하나씩 늘었어요. 어느 순간 보니까 매일 먹는 영양제가 한 움큼이나 되더라고요. 어쩌면 치료 후 불안감을 영양제 종류로 다독였던 게 아닌가 싶어요. 영양분은 음식물로 섭취하는 게 제일 좋지만 그게 어려운 경우에 보충하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좋데요. 현재 복용 중인 영양제리스트를 보면서 우선순위를 정해보았어요.

그 중 1순위는 비타민디였어요. 복용중인 항호르몬제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본병원에서도 처방을 받아서 먹고 있어요. 음식이나 햇빛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보니 암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비타민디 수치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암 환자는 일반인보다 수치를 조금 높게 유지해야 하는데, 그렇다보니 주위에서도 비타민디는 영양제로 많이 드시더라고요.

2순위는 오메가3와 코엔자임Q10 이었어요. 둘 중 하나 혹은 번갈아 먹는 걸 추천해주셨어요. 그 외에 MSM, 셀레늄, 루테인, 비오틴, 마그네슘 등이 있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가능한 음식으로 섭취하는 걸 권했어요. 만일 복용하더라도 장복을 피하는 게 좋다고 하고요.

그 때 약장을 가득 채웠던 영양제는 이제 많이 단촐해져서, 이제 비타민디 위주로 꾸준히 복용 중이에요.

두 번째, 단백질은 골고루 많이, 나트륨 섭취는 줄이자.

영양제에 이어 주로 무얼 먹는지 하루 식단을 기록하고 함께 점검해보았어요. 거기서 발견한 문제점 및 식단 관리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점 두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 단백질은 다양한 음식(고기 생선 달걀 우유, 콩 등)으로 골고루 섭취하는 게 좋아요.

    생선은 주 1~2회 권장되지만, 조리나 냄새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죠? 그래도 냉동 연어나 동태전 등 비교적 간단한 음식으로라도 꾸준히 먹으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해산물이 그나마 좀 쉽지만, 권장되는 건 생선이에요. 단백질 섭취를 작은 습관으로 만드는 것도 좋아요. 가령 아침에 삶은 달걀이나 연두부를 포함하거나, 시리얼을 먹더라도 견과류를 추가하는 것처럼요.

  •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게 좋아요.(특히 국물요리요!)

    밀가루 섭취를 줄이려다 보니 한식을 많이 먹게 되더라고요. 국, 찌게, 밀키트, 반찬(김치, 멸치 볶음 등) 등 전반적으로 짭쪼롬하죠? 하지만 나트륨은 고혈압과 체중 증가를 유발하기 때문에 섭취량에 신경을 써야 해요. 가능한 국물은 적게 먹고, 채소는 겉절이나 쌈 형태로 먹으면 좋아요. 대표적으로 월남쌈이나 샤브샤브도 좋아요. 단, 국물을 많이 마시거나, 소스에 푹 담궈서 먹으면 안되고요

세 번째, 단백질 적정량 기억하기 : 내 손바닥 + 새끼 손가락 두께

치료 이후에 단백질이 중요하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지난번 글에서 체중당 1그램 정도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어요. 그런데 실제 음식으로 계산하기가 좀 어렵죠? 매번 무게를 잴 수도 함량표를 보며 계산하기도 어려우니까요. 지속가능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실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해요.

물론 음식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략 내 손바닥(손가락 제외) 크기에 새끼손가락 두께면 충분하다고 해요. 예를 들어, 닭 가슴살은 1~1.5덩이, 두부는 반 모, 생선은 1~2토막, 달걀 2개 정도요. 다만 식물성 단백질은 같은 양이어도 섭취 효율이 낮기 때문에 동물성에 비해서는 양을 더 많이 먹어야 해요.

네 번째, 과일은 매일 2~3회, 간식도 영양 조합을 고려하기

과일과 야채 섭취가 중요한 건 알지만, 적정량이 늘 어려운 것 같아요. 과일에도 과당이 있어서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요. 혈당을 고려한 과일 섭취 적정량은 자기 주먹 정도라고 해요. 어떤 과일 몇 개라고 잘라서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과일 종류도, 같은 과일이어도 크기가 다를 수 있으니까요. 가령 앙증맞은 아기 사과도 있고, 큰 사과도 있으니까요.

적당양에 대해 가늠이 된다면, 과일과 다른 간식을 함께 먹을 때는 영양성분을 고려하는 것도 좋아요. 가령 고구마와 과일은? 성분상으로는 둘 다 탄수화물이라 크게 추천하지는 않아요. 대신에 과일+견과류, 과일+삶은 달걀, 과일+요플레, 과일+연두부 등. 영양 조합이라니 왠지 어렵지만, 음식으로 생각하면 간단하죠?


그 외에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들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먼저, 호르몬 양성인데 콩이나 우엉을 먹어도 되는지?

저 뿐 아니라 많은 환우도 헷갈리고 궁금해하는 사항이에요. 결론은 두부나 두유 등 음식으로 섭취하면 콩에 있는 이소플라본 성분으로 도움이 된데요. 하지만 콩에서 성분을 추출해서 만든 건강식품은 복용시 몸에서 받아들이는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야채수나 김밥에도 보통 우엉이 들어가서 괜찮을까 걱정이 됐는데, 매일 밥처럼 많은 양을 먹는 게 아니라면 괜찮다고 해요. 너무 과하지만 않다면 식재료에 큰 두려움을 갖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 안심이 됐어요.

두 번째,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 식습관에 주의할 사항은?

복용중인 항호르몬제 때문에 늘 신경이 쓰이는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칼슘 섭취가필요해요. 그리고 섭취 후에는 잘 흡수가 되어야 하는데, 앞에서 본 나트륨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해요. 즉,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도 나트륨을 과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세 번째, 유행하는 단백질 파우더 섭취는 괜찮은지?

하루 50그램 단백질 양을 채우기가 쉽지 않아서 단백질 파우더를 구매했는데 늘 헷갈렸어요. 역시나 음식으로 섭취하는 게 좋지만, 부족하다고 느낀 날에 보충용으로 이용하는 걸 권했어요. 너무 과하게 먹으면 신장에 무리가 갈 수도 있고요. 가능한 음식으로, 안되는 날에만 주 1~2회 수준으로 먹고 있어요.

식이 관리라고 하면 어려울 것 같았는데, 왠지 ‘나도 해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요? 자, 이제 2편에서 피해야 할 음식과 영양성분표 보는 방법을 이야기해드릴게요.

※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본 콘텐츠는 작성자의 실제 경험에 기반한 개인 사례이며, 의료적 판단이나 치료 결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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