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힛장이#7 대장암환자의 임신관련정보 & 항암 후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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힛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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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힛장이에요!

오늘은 대장암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가임기 여성의 임신 과정에 대하여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암치료가 시작되면

가임기 여성은 항암제 이외에

루프린이라고 하는 주사를 맞게 되는데요.

난소를 보호해 주는 주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항암제는 암세포도 공격하지만

정상세포에도 큰 데미지를 입히기 때문에

난소기능에 독성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이 때문에 가임기 여성이 항암치료를 진행하게 되면

난임이나 불임, 조기폐경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에 가임력을 지켜야 하는 여성들은

항암제로부터 난소를 보호할 목적으로

난소기능을 극저하시켜

일시적으로 폐경기 상태의 난소를 만들어두는데

이 역할을 하는 게 루프린주사입니다.

 

루프린 주사로 인하여

난소기능이 폐경기 상태가 되면

강제로 생리가 멈추게 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부작용이 찾아오는데

갱년기 증상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갱년기 여성과 같이

안면홍조, 발한, 체온조절장애,

불면증,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장 불편했던 증상은

양 뺨 홍조와 열이 시도 때도 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증상이었습니다.

당연히 항암제의 부작용보다는 참을만했지만

20대에 겪게 된 갱년기 증상 또한 꽤나 불편했습니다.

 

저 또한 루프린과 항암치료 기간 동안

당연히 생리가 멈추었고

23년 12월 항암종료와 동시에

루프린 투여도 중단하였습니다.

 

루프린 투여가 중단된 후

바로 생리가 시작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시기에 혹시 난소기능이 파괴되어

폐경이 되어버린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그런데 항암 종료로부터 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던

24년 3월 다시 생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생리 주기는 그전과 같이

규칙적인 한 달 주기는 아니었고

38일에서 45일 사이로 불규칙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리가 시작되었다는 사실 자체에

너무 기뻤습니다.

가임력을 잃지는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b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님께

언제부터 임신을 해도 되는지에 대해 여쭤보았고

항암이 종료된 후 6개월이 넘었으면

시도를 해봐도 된다며

산부인과 고위험 산모 담당 교수님께 연결해 주셨습니다.

 

산부인과에서도

외과와 혈액종양내과에서 오케이 사인을 받았으면

임신을 시도해 보아도 된다는

긍정적인 사인을 주셨고

항암 종료 11개월 만이었던 24년 11월

임신 시도 계획을 세웠습니다.

 

저는 항암치료를 받았기에

생식기능이 저하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어린 나이이지만 난임 또한 염두에 두었습니다.
만약 난임이라면 미리 냉동시켜둔

난자들로 시험관을 진행하려고 했었죠.

 

그래서 "자연임신 시도라도 몇 달 해보자!"라는 결심과 함께

배란테스트기로 배란기를 구하여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신기하게

한 번의 시도에 자연임신이 되었습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한 번에 임신이 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던데

암 수술에 항암치료까지 끝낸 저에게

이렇게 바로 아기가 찾아오다니

너무 고맙고 신기했습니다.

24년 11월 첫 시도에 바로 임신이 되어버린 거죠!

 

산부인과에서도 자연임신으로 아기가 생겼다는 건

몸이 잘 회복되었다는 뜻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네이버 암 카페에 몇 번이나

암 수술 + 항암 후 임신이 가능할지에 대한

글을 남기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은 이삼십 대 가임기 여성이

암 수술 + 항암까지 마치고 임신한 케이스가

그렇게 많이 없더라구요..

 

암이라는 질병 자체가 이십 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사십 대 이상에게 많이 찾아오다 보니

젊은 여성 암 환자의 항암치료 후 임신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저는 2세를 너무 원하던 사람이었기에

항암 후 아기가 안 생기는 상황이 올까 봐 걱정이었습니다만

저처럼 대장암3기 수술 후 항암치료까지 마쳐도

자연임신을 할 수 있더라구요!

 

항암치료 후 수술 전과 같은 수준의

건강한 신체, 정신적 상태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행복한 정신적 건강 상태를 유지하며

점차 수술 전의 제 모습으로 회복해나갔죠.

 

저는 162cm에 43kg까지 빠졌던 상태에서

50kg로 되돌린 후 임신이 되었습니다.

확실히 제 키에 정상체중 범주인

47kg가 넘어서던 시점부터는

‘정상적인 신체 컨디션으로 회복되었다.’

‘나 진짜 많이 건강해졌다’

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저체중일 때는 기운이 너무 없어서

임신이 되었다 하더래도

과연 그 임신 유지가 되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습니다.

암 환자분들 중 임신 생각이 있으시다면

무조건 정상체중으로 되돌려놓고,

컨디션 회복히시고 시도하세요.

태아를 열 달 동안 잘 키워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있는 임산부입니다.

저는 암 수술을 했던 병력이 있기에

로컬 병원에서의 출산은 처음부터 배제시켰고

제 기록이 자세히 남겨져 있는

b대학병원에서의 출산을 결정하였습니다.

 

제 글이 저와 같은 케이스를 가진

젊은 가임기 여성 암 환자분들께

작은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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