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은지 1년만에 암수치가 120에서 1.7까지 떨어질 때까지 신경썼던 저만의 건강 루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혹시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저의 일상과 경험을 솔직하게 적어봅니다.
암 진단을 처음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끔은 그때의 막막함이 생생하게 떠오르곤 해요. 처음에는 '내가 이걸 다 견딜 수 있을까' 두렵고, 사소한 습관 하나조차도 예전처럼 할 수 없을 것만 같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치료가 반복되면서, 저는 내 몸과 마음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하나씩, 아주 소소한 것부터 습관을 바꿔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바꾼 건 식습관이었어요. 예전에는 매운 음식도 좋아하고, 밀가루 음식도 즐겨 먹었는데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부터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과 밀가루 음식은 최대한 멀리하게 되었어요. 떡볶이나 라면 같은 음식이 유혹할 때마다 '지금은 내 몸이 더 우선'이라고 마음을 다잡았죠. 대신 단백질은 꼭 챙기려고 했어요. 계란, 두부, 닭가슴살, 생선 등으로 매 끼니를 구성했고, 과일도 디저트 대신 자주 먹었어요. 단 음식이 땡길 땐 과일로 만족하려고 애썼답니다. 단, 과일도 너무 많이 먹으면 당분이기 때문에 아주 많이 먹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저 같은 경우는 과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가 와서, 설사로 인한 탈수로 몸이 너무 힘들어지는 걸 겪은 다음부터는 알아서 조절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내성이 생길까봐 최대한 복용하지 않으려고 애쓰던 약들도 활용을 하려 애썼습니다.
예를 들어, 변비가 올 것 같으면 항암치료를 하며 처방받았던 변비약을 미리 챙겨먹었어요. 치료하면서 변비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조금이라도 신호가 오면 미리 관리하는 게 훨씬 편하다는 걸 알게 됐죠. 또 병원에서 건강기능식품이나 즙 종류는 특별히 권하지 않으셔서, 따로 챙겨 먹지 않았어요. 원래 술을 자주 마시진 않았지만,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는 술은 아예 입에 대지 않았고, 가공육류나 훈제육, 숯불구이도 전혀 먹지 않았어요. 이런 음식들이 몸에 부담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간식이 먹고 싶을 때는 되도록 밀가루가 적게 들어간 과자를 골랐어요. 편의점에서 과자를 고를 때도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해서, 옥수수 가루나 쌀가루로 만든 제품을 선택했죠. 가끔은 밀가루가 들어간 디저트가 먹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는 너무 죄책감 갖지 않고 한 번쯤은 먹었어요. 대신 그 다음 끼니를 더 건강하게 챙기려고 했답니다.
운동도 저의 루틴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몸이 너무 피곤할 때는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이 괜찮을 때는 가볍게 산책하거나 스트레칭을 했어요. 한 번에 오래 하는 것보다, 짧게라도 꾸준히 몸을 움직여주는 게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몸을 움직이면 기분도 조금씩 좋아지고, 컨디션도 점차 나아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한 가지 신경 쓴 건 수면이었어요. 숙면을 위해 침실 환경을 최대한 편안하게 만들었어요. 아로마 오일을 사용하거나, 암막커튼을 달고, 베개나 이불도 제 몸에 맞게 바꿔보았죠. 전기장판을 써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어요. 잠이 부족하면 그 다음날 온종일 무기력해지기 때문에, 잠드는 시간과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했고, 자기 전에 휴대폰 보는 습관도 조금씩 줄여나갔어요.
마음 관리는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치료를 받으면서 불안한 생각이 들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일부러 웃으려고 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가까운 친구들과 짧은 전화 통화를 하면서 기분 전환을 했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우울해질 때가 많은데, 저는 일부러 웃는 시간을 내려고 했어요. 작은 일에도 감사하려고 애썼고, '오늘도 잘 버텼다'고 스스로를 칭찬했습니다.
일을 완전히 쉬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은 계속 했어요. 예전처럼 바쁘게 일할 수는 없었지만, 소소하게라도 일하는 게 오히려 삶에 활력을 주더라고요. 너무 힘들거나 무리라고 느끼는 일은 솔직하게 '지금은 어렵다'고 말하는 용기도 생겼습니다. 내 몸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그리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병원에서 만난 전문가의 조언을 잘 따르려고 노력했어요. 영양사의 식단 코멘트도 꼼꼼히 듣고, 진료 볼 때마다 궁금한 점은 빠짐없이 물어봤어요. 특히 음식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으니,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어요.
예를 들어 수술 후, 호중구 수치가 낮아졌을 때,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을 때 저는 생야채보다 익힌 야채를 더 많이 먹었고, 김치 같은 절임류는 물에 한 번 헹궈서 먹으며 매운맛과 짠맛을 줄였어요. 또 당분이 많은 과일이나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과일(바나나, 감, 파인애플 등)은 조심했어요.
하지만 스트레스 관리는 늘 숙제였어요. 저는 일상에서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나 상황을 조금씩 멀리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거나, 집에서 셀프 마사지를 하며 기분을 전환했죠. 아로마 오일 디퓨저를 켜두고, 깨끗하게 정돈된 방에서 하루를 시작하면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어요.
물도 많이 마시려고 노력했어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생각보다 중요하더라고요. 커피나 카페인 음료는 줄이고, 대신 맹물이나 카페인 없는 차를 자주 마셨어요. 때때로 당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가능하면 참았고, 대신 과일로 단맛을 보충했습니다.
제가 이 건강 루틴을 잘 지키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삶에 대한 의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저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어서 더더욱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했어요. 웃음과 긍정적인 마음가짐, 그리고 소소한 행복을 찾는 습관이 치료 과정에서도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물론 이 모든 게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은 아니었어요. 때로는 무너질 때도 있었고, 유혹에 못 이겨서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때도 있었죠. 그럴 땐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않고, 다음을 더 잘하면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암 환자의 생활은 다이어트와 임신을 동시에 하는 것 같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절제할 것도, 끌리는 것도 많아요. 하지만 내 건강을 우선순위에 두고, 오늘 하루도 감사하게 보내려는 마음가짐이 결국 '내일'을 바꿔준다는 걸 체감하고 있어요.
이렇게 제 경험을 나누면서, 혹시라도 비슷한 길을 걷고 계신 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나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루틴은 아니겠지만, 각자의 상황에 맞게 조금씩 실천하다 보면 분명 좋은 변화가 찾아온다고 믿어요. 앞으로도 이 루틴을 지키며 건강하게 살아가려고 해요.
※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 본 콘텐츠는 작성자의 실제 경험에 기반한 개인 사례이며, 의료적 판단이나 치료 결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