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항암 3차쯤이었을 거예요.
그땐 엄마도 저도 하루하루가 참 버거웠어요.
입맛은 없고, 밤이면 자꾸 뒤척이시고…
곁에서 그런 엄마를 보는 제 마음도 무거워졌습니다.
‘이 시간이 과연 끝나긴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래도 저는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며
늘처럼 웃는 얼굴로 엄마 곁을 지키려 했어요.
그런 어느 날, 조심스럽게 한 마디를 건넸습니다.
“엄마, 지금도 잘 살고 있어요.”
‘이겨낼 거야’도, ‘힘내세요’도 아닌 그 말이
엄마 마음에 조용히 내려앉은 것 같았어요.
지금도, 가끔 엄마는 제게 다시 그 말을 물으십니다.
“나, 지금도 잘 살고 있지?”
그 말이 엄마에게 위로가 되었듯,
저에게도 오래도록 남아 있는 문장이 되었어요.
여러분도 그런 말, 있으셨나요?
힘들 때마다 떠오르는 마음을 토닥여주는 누군가의 한 마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