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라는 단어는 우리 가족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엄마께서 암 진단을 받으셨을 때, 머릿속이 멍해지고 앞이 깜깜하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난소암 4기 진단 후 엄마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셨고, 지금은 표적치료제를 복용 중입
니다.옆에서 지켜보며 경험한 치료 과정과 함께, 대표적인 암 치료법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수술 치료
- 암 덩어리(종양)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
- 초기 암, 국소 부위 암에 효과적
- 암세포를 직접 제거 가능
- 단점: 주변 조직 손상 가능, 완전 제거가 어려운 경우도 있음
수술은 보통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개복 수술은 배나 가슴을 넓게 절개해 암 부위를 직접 보며 수술하는 방식으로, 시야 확보가 넓고 복잡한 수술에 적합합니다.복강경 수술은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기구를 넣어 모니터로 보며 수술하는 방식이고,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적습니다.로봇 수술은 복강경과 비슷하나, 정밀한 로봇 팔로 좁은 부위를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어 전립선암, 자궁암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엄마는 난소암 4기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암은 복부 전반에 퍼져 있어 처음부터 수술이 가능한 상태는 아니었고, 선행 항암치료로 암을 줄인 뒤 수술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수술까지는 약 3개월이 걸렸습니다.
수술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약 8시간 진행되었습니다. (수술 준비시간 1시간, 열항암 2시간 포함) 장기 6개를 절제하는 개복 수술이었고, 피주머니(배액관) 3개를 단 채로 수술실에서 나왔습니다.
장기 절제가 많아 장루 착용 가능성도 있었지만, 다행히 그 상황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70세가 넘은 고령임에도 수술 당일부터 “가능하면 일어나서 걸어보라”는 간호사선생님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어지럼증이 심해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첫날은 누워만 계셨고 둘째 날부터는 조금씩 앉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대학병원 특성상 3~4일이면 퇴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배액관이 꾸준히 차오르고 설연휴가 겹친 덕분에 환자가 별로 없어서 8일 입원 후 퇴원했습니다. 퇴원 후 집 근처 병원에서 주 3회 드레싱을 2주간 받았습니다.
2. 항암 약물 치료
- 항암제를 투여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치료
- 전신에 암세포가 퍼졌을 가능성이 있을 때 사용
- 전신 치료 가능
- 단점: 정상 세포도 손상 → 탈모, 구토, 피로 등 부작용
처음에는 바로 수술을 진행할 줄 알았지만, 항암치료가 먼저였던 것을 보면 암이 퍼진 상태였기에 전신 치료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엄마는 수술 전 3회, 수술 후 3회를 포함해 총 6회의 항암을 받으셨습니다. (표적치료제는 수술, 항암6회, HRD 양성이면 보험적용이 가능해서 비용 부담이 줄었습니다.)
사실 막연히 “암 치료 = 항암”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엄마의 폐암 진단 후엔 수술만 진행하고 항암치료는 하지 않았습니다. 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 유전자 특성에 따라 치료 방식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항암 치료를 겪어보니 상상보다 훨씬 무겁고 두려운 시간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진짜 암과 싸우고 있구나’라는 실감했고, 외형적 변화는 심리적 타격도 컸습니다.
탈모, 체중감소, 푸석해지는 피부, 검게 변하는 손톱 등 부작용은 다양했고, 엄마는 힘든 내색을 거의 하지 않으셨지만 지켜보는 저희 가족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항암치료는 암 종류와 상태에 따라 횟수와 시간이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은 4~6회 정도를 3~4주 간격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투여 시간도 약물 종류에 따라 30분~ 수 시간까지 다양한데, 엄마는 3주 간격으로 3시간 30분씩 주사를 맞으셨습니다.
3. 방사선 치료
- 고에너지 방사선을 쏘아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
- 수술이 어려운 암, 재발 방지, 통증 완화 등에 효과적
- 국소 부위에 집중해 암세포를 정확히 공격 가능
- 단점: 피부 자극, 피로감, 치료 부위 염증 등 부작용 발생 가능
엄마는 방사선치료를 받지 않으셨지만, 외삼촌께서 전립선암으로 치료 중이셔서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방사선치료는 보통 주 5회, 하루 1회씩 20~30회진행되며, 치료 시간은 5~10분 내외로 짧은 편입니다. 치료는 CT 촬영처럼 기계가 몸 주위를 움직이며 방사선을 쏘는 방식으로, 통증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다만 매일 병원에 가야 하는 점과 누적되는 피로감은 부담이 됩니다. 그런이유로 외삼촌도 집 가까운 병원을 선택하셨고, 그것 마저도 힘들다 하셨습니다.
치료 기간은 완치 목적일 경우 6~8주, 보조 치료는 5~6주, 통증 완화 목적은 203주정도로 달라진다고 합니다.
4. 표적약물치료 (표적치료제)
- 암세포의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을 겨냥해 작용하는 치료
-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고,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편
- 특정 유전자 이상이 있는 경우에만 효과, 고가의 비용
현재 엄마는 표적치료제를 복용 중입니다.HRD 양성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이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복용 중에는 적혈구 수치나 철분 수치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피검사로 수치를 확인하며 조절하고 있습니다. 항암만큼 격렬하지는 않지만, 어지럼증, 피로감,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있어서 매일 그 증상들과 조용한 싸움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처음엔 하루 2알로 시작했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1알로 줄이고, 휴약하다가 2주 전부터 다시 하루 1알씩 복용 중입니다.
완치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현실과의 균형
난소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 당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완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난소암의 재발률은 액 70~80%에 달한다고 합니다. 특히 4기처럼 진행된 경우에는 그 확률이 더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같은 새로운 방법 덕분에, 재발 시기를 늦추고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희망도 생기고 있어요. 완치 보다는 “재발하더라도 관리 가능한 병”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다 나았다” 보다는 “잘 지내고 있다”라고 말하며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는 것, 일상을 지켜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 본 콘텐츠는 작성자의 실제 경험에 기반한 개인 사례이며, 의료적 판단이나 치료 결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