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갑상선 암 수술을 하고난 후에
그를 옆에서 지켜보며 암에 대해서 알아보고
식단을 챙기면서 크게 깨달은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까합니다 :)
요즘에 직접 요리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건강한 식재료에도 관심이 많아져서 그런가
문득 요리라는 단어의 한자가 눈에 띄더군요.
요리(料理)
料 헤아릴 료
理 다스릴 리
헤아리고, 다스린다라...
요리라는 깊은 뜻은
좋은 재료를 헤아리고
음식으로 나의 몸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가다보니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는 게 흔한 일이 된 것 같아요.
배달 앱를 통해서 손가락 몇 번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병간호를 하다보니 배달 음식이 참 좋지 않구나, 싶더군요
배달음식을 시켜먹다보면 일회용 쓰레기가 넘쳐나고,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음식이 담길 때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인 환경호르몬은 갑상선 호르몬에 영향을 끼치게 되죠.
게다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보다 단순 돈벌이 수단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에 의해서
어떤 재료가 어떻게 가공되었는지 알 수 없는 음식을 먹는 게
나의 몸에게 소홀한 대우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배달음식을 거의 줄이고
집밥을 자주 해먹다보니 건강도 챙기고
돈을 아끼는 건 덤이더라구요 :)
특히 암 환자분들에게는 자연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내 몸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살펴봐야해요.
가공된 음식들은 당장의 허기는 채울 수는 있지만
몸에 필요한 양분을 채울 수 있을까요?
병원에서 맞는 수액이나 영양제로 연명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눈 밑 떨림이 심할 때 마그네슘 영양제를 먹기보다는 바나나와 견과류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D는 영양제만 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따스한 햇볕을 직접 쬐어야 체내에서 비타민 D가 합성되는 것처럼 말이죠.
이렇게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헤아리고
그에 맞는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요리의 진정한 의미인 것 같아요.
제철 과일과 채소, 통곡물, 신선한 단백질 등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가 가진 생명력이
우리 몸의 자가 치유 능력을 키워주죠.
물론, 매번 완벽한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제 같은 경우 토마토가 좋다는 말에 무작정 토마토를 사두었다가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생각해보다가 먹기 간편한 방울토마토를 사놓았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방울 토마토 몇알을 골라 씻어내고 먹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답니다.
이처럼 본인의 상황에 맞추어서 건강한 식습관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완벽함보다는 꾸준함이, 강박보다는 유연함이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저와 예비 신랑은 이제 루틴이 생겼어요.
아침 공복에 방울 토마토를 먹고,
삶은 계란 두 개와 직접 만든 요거트에 소량의 딸기잼과 견과류를 넣어 먹습니다.
이처럼 소박하지만 지속 가능한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치유의 시작입니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모여 몸이 차츰 차츰 건강해지고 제자리를 찾을 거예요.
식사는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서 스스로를 돌보는 기본입니다.
물론, 치료 과정으로 인해 식욕이 없거나, 작은 한 입조차 버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무리하게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는,
내가 먹을 수 있는 가장 신선하고 자연에 가까운 재료를 선택하여 소량이라도 정성껏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입 한 입에 몸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작은 식사가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이 담긴 음식은 그 어떤 약보다도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과 정성이 담긴 음식은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요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서
내 몸을 깊이 이해하고 자연의 이치를 다스리며, 나아가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숭고한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암이라는 힘든 여정 속에서
식탁 위의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힘이 되고,
몸과 마음의 회복을 돕는
소중한 치유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