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서 작은 혹이 만져졌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검사 결과 ‘갑상선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눈앞이 흐려지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렸습니다.
수술을 앞두고는 목에 흉터가 남을까, 목소리가 변하지는 않을까, 다시 건강해질 수 있을까 수많은 걱정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래도 가족의 손을 꼭 잡고 수술실로 들어갔고, 깨어났을 때 의료진이 “수술 잘 됐습니다”라고 말해주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회복 과정은 쉽지 않았어요. 잠을 잘 때 목이 뻣뻣해 울기도 하고, 호르몬 약을 먹으면서 몸이 적응할 때까지 힘든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좋아지는 몸을 느끼며, ‘나는 살아있구나, 다시 할 수 있구나’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최근 정기검진에서 “이상 없습니다, 완치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동안의 두려움과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암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무섭지 않게 되었고, 오늘 하루의 평범함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지금 두려움 속에 계신 분들이 있다면 꼭 전하고 싶습니다. 갑상선암은 치료할 수 있는 병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더라도 희망을 놓지 마세요. 언젠가 오늘을 돌아보며 “그때의 나, 정말 잘 버텼다”라고 스스로를 안아줄 날이 반드시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