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이고 고혈압이 있는데
아버지께서 올해 80세이시고, 오랫동안 고혈압을 앓아오셨습니다. 이런 건강 상태에서 대장암 수술이 가능한지 걱정이 됩니다. 고령이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수술 여부는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는지 궁금합니다.
고령이면서 고혈압이 있는 부모님의 대장암 수술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관련 정보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고령 환자와 대장암 수술의 안전성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80세 이상의 초고령 대장암 환자도 복강경 수술을 받아도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80세 이상 환자 294명을 분석한 결과, 복강경수술과 개복수술 모두 3년 생존율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며(복강경수술 68.8%, 개복수술 70.5%), 암 재발률 또한 비슷한 수준(개복수술 14.4%, 복강경수술 15.8%)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복강경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8.4%로, 개복수술의 25%에 비해 현저히 낮았습니다. 또한 복강경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어, 수술 후 식사 가능 기간이 6.1일(개복수술 8.6일), 입원기간은 14.2일(개복수술 17.8일)로 더 짧았습니다. 2. 초고령 환자의 대장암 수술 사례 실제로 100세 초고령 대장암 환자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대서울병원의 경우 100세 환자에게 복강경하 대장루 형성술을 먼저 시행하고, 2주 후 대장암의 근본적 치료를 위한 2차 수술로 복강경하 좌측결장반 절제술을 진행했습니다. 이 환자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8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3. 고령자의 수술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법 초고령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은 수술 전 검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대장암 수술과 달리 수술 전 장세척을 하지 않고, 수술 전날까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며, 꼭 필요한 복부 및 흉부 CT와 전신상태 평가 검사만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의 판단 기준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의 수술 결정은 표적장기손상, 삶의 질, 이상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단순히 나이만으로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기대수명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다른 암종에서의 고령 환자 수술 사례 참고 췌장암의 경우에도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와 80세 미만 환자의 수술 결과를 비교한 연구에서 수술 후 입원 기간이나 합병증 발생률,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나이만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에 따르면, 체력 조건이 뒷받침된다면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배제할 이유가 없으며, 실제로 80대 이상 환자 중 수술 후 24개월 이상 장기 생존한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6. 대장암의 특성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 대장암은 조기 치료만 잘 이루어진다면 완치율이 매우 높은 암입니다. 1기에서 발견될 경우 5년 생존율은 90% 이상이며 3기에서도 약 75%에 달합니다. 수술이 가능한 대장암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보다 수술을 먼저 하는 전략이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직장암(대장의 마지막 부분에 생기는 암)의 경우도 최근에는 로봇 수술 등 발전된 수술 기법을 통해 항문 보존률을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초고령 환자에게도 복강경 대장암 수술의 안전성이 입증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회원님의 아버님과 같이 80세의 고령이면서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도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수술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면 대장암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담당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아버님의 구체적인 상황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힐오가 항상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