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성 암이랑 가족성 암은 같은 의미가 아닌가요?
가족 중에 암을 진단받은 사람이 여럿 있어서 찾아보던 중에, ‘유전성 암’과 ‘가족성 암’이라는 표현을 봤습니다. 처음엔 같은 뜻인 줄 알았는데, 조금 다르다는 말도 있어서 헷갈립니다. 두 용어가 정확히 어떻게 다른지, 실제로 어떤 경우에 구분해서 사용하는지 알고 싶어요.
유전성 암과 가족성 암의 차이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관련 정보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유전성 암과 가족성 암은 비슷해 보이지만 명확히 다른 개념입니다. 1. 가족성 암과 유전성 암의 정의 가족력이란 유전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1등친 또는 2등친 가계에 암 환자가 1명 이상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1등친은 부모, 형제, 자매, 자녀를 포함하며, 2등친은 이복형제자매, 조부모, 외조부모, 삼촌, 고모, 외삼촌, 이모, 조카, 질녀까지를 포함합니다. 가족력이 있는 유방암을 예로 들면 '가족성 유방암'이라고 하며, 이는 전체 유방암의 15~20% 정도를 차지합니다. 반면 유전력은 특정 유전자의 문제로 인해 암이 멘델의 유전법칙에 따라 발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정 유전자에 문제가 있는 가계에서 발생하는 유방암을 '유전성 유방암'이라고 하며, 이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두 개념의 주요 차이점 - 가족성 암: 단순히 가족 중에 같은 암 환자가 여러 명 있다는 사실을 의미 - 유전성 암: 특정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어 멘델의 유전법칙에 따라 유전되는 암 3. 유전 가능성과 비율 유방암의 경우는 5~10%가 유전에 의해서 생기는 암입니다. 유방암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생기는 위암, 대장암, 폐암 또한 많은 부분은 아니지만 유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족성 용종증 같은 질환에서 생기는 대장암은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됩니다. 우리 유전자들은 어머니한테서 하나, 아버지한테서 하나 이렇게 물려받기 때문에 항상 한 쌍으로 존재합니다. 그러니까 두 분 중에서 하나 돌연변이 암유전자를 물려받게 될 확률은 50%입니다. 그런데 일단 돌연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은 경우에는 그 개인은 거의 100% 대장암이 발생한다고 봐야 합니다. 4. 유전자 검사의 필요성 일반적으로 암의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는 당연히 유전자 검사를 검사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족력이 있다고 해도 그냥 정상적인 분들에게 할 검사는 아니고, 우선 암 환자에게서 해야 합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우선 치료를 담당하는 선생님과 유전자 검사가 필요한지를 상담해야 하고, 검사의 필요성이 있겠다는 결론이 나면, 유전암을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병원에 가셔서 체계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5. 가족력이 있을 때의 긍정적 측면 최근 국립암센터의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암 가족력이 있는 환자의 재발률과 사망률이 없는 경우보다 현저히 낮았습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국립암센터에서 위암을 진단받은 1,27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예후를 관찰한 결과, 위암 직계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 가족력이 없는 환자에 비해 위암 재발 및 사망 확률이 5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암 가족력이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정기검진을 통해 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힘쓴다면 오히려 완치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회원님의 경우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신 것 같은데, 대장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가족성 대장암이라면 조기 검진을 통해 예방할 수 있고, 유전성 대장암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유전자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힐오가 항상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