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에 피가 묻어나오는데, 대장암일 수 있을까요?
최근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고 닦을 때 피가 묻어나오는 걸 몇 번 경험했습니다. 혹시 대장암 같은 심각한 문제일까 봐 걱정이 됩니다. 치질처럼 가벼운 원인일 수도 있다고는 들었지만, 어떤 경우에 병원을 꼭 찾아봐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대변에 피가 묻어나오는 증상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관련 정보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혈변과 대장암의 관계 혈변은 대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의 95% 이상에서 혈변을 경험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홍빛 혈변이면 단순히 치핵(치질)에 의한 증상이라고 생각하는데, 항문과 가까운 직장에 암이 생겨도 선홍빛 혈변이 보일 수 있습니다. 흑색 혈변과 점액이나 고름이 피와 함께 묻어난 대변도 암을 의심해보는 게 좋습니다. 2. 대장암의 증상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암의 주된 증상으로는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변하는 등의 배변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후중기(변이 남은 느낌), 혈변(선홍색 또는 검붉은색) 또는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복부불편감(복통, 복부팽만),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오심과 구토, 복부 종물 등이 있습니다. 3. 위치에 따른 증상 차이 대장암의 증상은 암의 발생 부위나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측 대장에 대장암이 생긴 경우에는 배변습관의 변화가 잘 생기지 않고 대부분 체중감소와 빈혈 등의 증상으로 피곤하고 몸이 약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복부팽만이 있거나 진행된 경우 우측 아랫배에 혹이 만져지기도 하지만 변에 피가 관찰되거나 분비물이 섞인 점액변을 보는 경우는 드뭅니다. 좌측 대장암인 경우 변비와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이 우측 대장암보다 흔하게 보입니다. 이 외에도 코 같은 것이 섞여 나오는 경우(점액변), 복통, 소화불량, 복부팽만, 복부에서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끔 설사를 하기도 하나 다시 변비로 바뀌는 대변습관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4. 혈변의 종류와 의미 대장암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건강검진을 통해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대장의 내경 즉, 직경의 차이 때문입니다. 오른쪽 대장에 병이 발생했을 때는 처음에는 거의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병이 어느 정도 많이 진행됐을 경우에는 종양에서 출혈이 계속 있어서 오른쪽 대장에서부터 왼쪽 대장 직장을 거치면서 색깔이 좀 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서 왼쪽 대장이나 직장에서 병이 생겼을 경우에는 항문 쪽에서 가깝다 보니 피 색깔이 전반적으로는 검은 변보다는 선홍색, 붉은색 변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5. 치질과 대장암의 구분 치질(치핵, 치열을 포함해 항문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과 대장암은 모두 잔변감, 혈변, 항문통증, 배변습관 변화 등이 나타나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치질과 대장암은 별개의 질환으로 치질이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대장암은 위에서 열거한 증상과 함께 체중·근력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등 다른 여러 증상도 동반합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이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치질과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에게 빨리 진단받아야 합니다. 6. 병원을 방문해야 할 때 50세 미만 젊은 대장암 환자의 초기 증상으로는 혈변이 45%로 가장 많고, 복부 경련(40%)과 대변 습관의 변화(27%)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해외 연구에서 나타났습니다. 50세 미만에서 혈변이 나타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5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혈변은 제1의 대장암 적신호입니다. 물론 위장 문제나 치질로 인한 직장 출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대장 내시경 등으로 확인하기 전에 섣불리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위와 같은 증상만으로는 다른 질환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중년 이후 소화불량이 나타나거나 2~3주 이상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는 경우 대장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권장되며 변볼 때 점액이나 출혈이 있으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7. 대장내시경 검사의 중요성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는 50세 이상에 권고합니다. 하지만 식습관의 영향으로 대장암 발병 연령이 낮아지면서 최근에는 만40세부터 별 증상이 없어도 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검사를 권고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갑자기 변비가 생기거나 가는 변, 혈변을 보는 경우, 배에 덩어리가 만져질 경우 검진나이와 상관없이 검사받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회원님의 혈변 증상은 치질과 같은 양성 질환일 수도 있지만, 대장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혈변이 지속되거나 다른 증상(체중 감소, 배변 습관 변화, 복통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대장항문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진단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가능하므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힐오가 항상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