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어떤 방법으로 진단하나요?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정확한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검사 종류나 진단 과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췌장암 진단 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관련 정보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췌장암은 복부 깊숙이 위치한 특성과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려운 암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진단 방법을 통해 췌장암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영상 검사 췌장암 진단을 위해 임상에서 사용하는 검사들로는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이 있습니다. 2. 복부 초음파 검사 복부의 초음파검사는 환자에게 통증이 있거나 황달이 왔을 때 담석증과 감별하기 위해 1차적으로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췌장 종양이나 담관 확장, 간 전이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조영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지만, 검사자의 능력에 따라 정확도가 크게 좌우되는 데다 췌장이 위 뒤쪽, 뱃속 깊은 곳에 있어서 관찰하기가 힘들고, 환자의 비만도와 장내 공기 등에 의한 검사상의 제약이 있습니다. 3. 전산화단층촬영(CT) 흔히 CT라고 약칭하는 전산화단층촬영은 초음파검사보다 췌장암의 진단과 병기 측정에 더 유용합니다. 검사자에 따른 오류가 적으며, 병변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영상이 더 세밀해서 1cm 정도의 종양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췌장암의 병기 결정에 꼭 필요하므로 고령의 황달 환자 중 췌장암이 의심되는 경우엔 CT를 먼저 시행하기를 권합니다. 현재까지 췌장암을 초기에 진단하는 가장 적합한 방법은 복부CT검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T 검사는 초음파검사보다 췌장암을 진단하거나 병기를 측정하는데 더 유용한데 검사자에 따른 오류가 적으며 병변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영상이 더 세밀하여 1cm정도의 암도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 다중검출 나선형 CT 다중검출 나선형 전산화단층촬영(multidetector helical computed tomography, 또는 spiral computed tomography)은 췌장암의 진단율을 현저히 높였습니다. 영상 획득 시간이 짧아서 한 번 호흡을 참는 사이에 인체를 얇은 단면으로 수없이 잘라 관찰할 수 있고, 병변을 더 잘 보기 위해서 촬영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서 췌장 부위의 선명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나아가 수술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에도 정확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췌장암 진단을 위해 초음파검사 대신에 이 나선형 CT를 1차적으로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5. 자기공명영상(MRI) CT 결과가 애매할 경우에는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이 진단에 추가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자기장을 형성하는 핵자기공명 촬영 장치에 인체를 넣고 고주파를 발생시키면 몸 속의 수소 원자핵들이 공명하게 되는데, 이때 나오는 신호의 차이를 측정하고 컴퓨터 영상으로 재구성하여 병변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췌관이나 담관의 관찰에 매우 효과적이며 간 전이를 잘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6.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은 내시경을 식도와 위를 거쳐 십이지장까지 삽입하여 담관과 췌관의 협착이나 폐쇄 여부를 눈으로 확인하고 해당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유용한 검사입니다. 정확도가 높고, 담즙배액술 같은 치료를 동시에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황달 치료 방법으로 내시경적 담즙배액술이 필요할 때 주로 쓰이고, CT 결과가 애매하거나 십이지장 유두부(췌관과 담관이 합류하는 곳) 등을 관찰해야 할 때, 또는 췌액의 채취나 췌관 내 생검과 세포진검사가 요구될 때 선택적으로 실시합니다. 7.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내시경 초음파검사(endoscopic ultrasound, 초음파 내시경검사)는 췌장암 진단의 정확도가 매우 높습니다. 내시경에 초음파 기기를 부착해 위나 십이지장 안에 넣고 췌장 가까이에서 초음파를 보내어 관찰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조직 검사도 가능합니다. 췌장 종양과 만성 췌장염의 감별, 2cm 이하 작은 종양의 진단, 췌장암의 병기 결정 등에 내시경 초음파검사가 일반 초음파검사나 전산화단층촬영(CT)보다 유용하다는 보고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8.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은 암세포에서 당 대사가 활발한 것을 이용하는 검사법입니다. 암세포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또는 핵산에 양전자 방출체인 동위원소를 붙여 주사한 뒤 이 검사를 하면 암이 있는 부위에서 동위원소의 흡수가 많이 일어나는 것이 영상으로 나타나 병소를 확인시켜 줍니다. 잠재 전이 병소의 발견이나 수술 후의 재발 판정, 암의 호전 여부 판별 등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9. 혈액검사 및 종양표지자 검사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검사 결과에 이상이 보이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몇몇 항목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황달이 있으면 빌리루빈 수치가 올라가고 알칼리 포스파타아제(alkaline phosphatase), 감마-글루타밀트랜스펩티다아제(gamma-glutamyl transpeptidase) 같은 효소들의 수치가 함께 상승합니다. 췌장암과 관련하여 가장 흔히 쓰이는 종양표지자는 CA(carbohydrate antigen)19-9인데, 특이도가 낮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췌장암 외에 담도를 포함한 소화기계의 다른 암들에서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고, 악성 종양이 없는 담관염과 담도 폐색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암 초기에는 흔히 정상으로 나오므로 조기 진단에는 활용할 수 없지만, 췌장암의 예후 판정과 치료 후 추적 검사에 지표로 쓸 수 있습니다. 10. 조직검사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등 영상 검사에서 췌장에 혹이 있거나 종양표지자인 CA19-9 수치도 높은 경우 확진을 위해서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개복수술이 가능한 환자라면 수술에서 절제한 조직을 검사하면 되므로 대개 수술 전 조직검사가 불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조직을 얻기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속이 빈 가는 바늘을 암이 의심되는 부위에 찔러 넣어 세포들이나 아주 작은 크기의 조직을 채취하는 것입니다. 11.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 췌장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50세 이상에서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가 발생한 경우, 만성췌장염 환자,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복부 CT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췌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일찍 발견하려면 정기 검진과 함께 췌장암 의심 증상을 알아두는 게 좋다. 지금까지 연구 등으로 확인된 췌장암 의심 증상은 ▲이유 없이 6개월 동안 10% 이상의 체중 감소나 식욕 감퇴 ▲배꼽 주위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배나 등에 통증이 발생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되며 짙은 갈색의 소변이 나오는 황달 ▲당뇨병 가족력이 없이 갑작스럽게 당뇨병이 발생 ▲만성췌장염 환자의 갑작스런 체중 감소 등이다. 이때는 초음파 내시경췌관조영술 CT MRI 같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12. 췌장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 췌장암은 3기 이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은 소화액과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몸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개복을 해도 한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췌장에 암이 생기면 전이되기 쉽고, 췌장의 암 세포는 성장도 빠릅니다. 게다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되기 쉽지 않습니다. 췌장암은 초기에 발견했을 때 수술로 치료할 수 있으나, 전체 환자의 10~15%만이 이에 해당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힐오가 항상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