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인데 치료가 어렵다는 말을 환자에게 꼭 알려야 할까요?
아버지가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환자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희망이 없다는 말을 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됩니다.
폐암 말기 환자에 대한 진실 전달 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관련 정보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진실 고지의 중요성 국립암센터 연구에 따르면, 환자에게 말기암 소식을 전하는 것이 가족 간 갈등 완화와 우울증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되었으며, 말기 암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 환자들의 알권리와 희망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78.6%와 가족의 69.6%가 말기라는 사실을 환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60세 미만 환자에서는 84.7%, 이미 말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환자에서는 85.5%가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3. 진실 전달 방법의 중요성 나쁜 소식을 전하기 전에는 환자에게 할 이야기의 내용이나 방법, 환자가 보일 감정적 반응에 대한 대처방안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화를 위해 적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환자의 사생활이 보호되는 곳에서 대화해야 합니다. 앉아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환자에게 시간에 쫓기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줍니다. 4. 환자의 심리 상태 고려 환자가 자신의 병이나 그 심각성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미리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병에 대해 얼마만큼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특히 환자가 자신의 병에 대해 부정하거나 회피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치료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유의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5. 환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 존중 어떤 환자는 자신의 병, 치료 및 예후 등에 관해 상세한 정보를 원하지만, 어떤 환자들은 별로 알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환자가 얼마나 알고 싶어 하는지 판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병세가 악화될수록 환자의 알고자하는 마음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알권리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때로 환자가 알지 않고자 하는 권리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6. 사실 전달과 함께 지지 제공하기 나쁜 소식을 예고하는 것은 환자의 충격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환자의 병에 대한 이해의 정도나 어휘수준에 맞추어 이야기해야 합니다. 나쁜 소식을 접하는 환자가 침묵, 슬픔, 오열, 분노 등 다양한 격한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당연하며, 환자가 겪는 감정에 동감하고 탐색하며 인정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7. 거짓말보다는 진실과 공감을 함께 암환자에게 용기는 '약'이 되지만 잘못된 희망이나 거짓말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따라서 용기를 주는 것과 잘못된 희망을 주는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암환자의 상태나 예후가 좋지 않은데 좋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의미 없는 낙관적인 말을 던지는 것은 암환자에게 도리어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8. 치료 계획과 함께 전달 치료 계획을 준비하여 환자와 상의하는 것은 좋은 방안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과 기대되는 결과를 설명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줄이고 환자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말기 암 환자의 경우 항암을 계속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아닌지를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항암보다는 삶의 질이 훨씬 중요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환자 본인과 보호자의 선택과 판단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9. 통증 관리의 중요성 설명 말기 암 환자의 통증은 가장 흔하고 중요한 문제지만 여러 원인으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은 정서적인 영향을 많이 받아서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 더 심하게 느껴지므로 통증의 경감을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심리적인 면들을 고려하여 포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으며, 통증은 심할 때보다 약할 때 조절하기가 쉽습니다. 처방된 진통제를 규칙적으로 제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10. 환자와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 말기 암 환자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소중한 것들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 짐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환자와 함께 이야기하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거나 함께 있어 주면서 환자를 친구처럼 대하는 것은 환자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또한, 환자에게 가족들과 친구들을 두고 떠나는 것과 같은 두려움과 근심을 표현하도록 하고 그것을 들어줄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힐오가 항상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