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과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환자가 골반과 허리 등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뼈 전이'를 의심해야 한다.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뼈 전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뼈 전이는 말 그대로 암세포가 뼈로 전이된 상태다. 이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병적골절과 척수압박, 고칼슘혈증 같은 뼈 전이 합병증을 유발한다. 조사에 따르면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10명 중 7명에서 뼈 전이가 발생하며 이중 약 45%에서 뼈 전이 합병증을 경헌한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는 75% 가량이 뼈 전이를 앓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왜 유독 유방암, 전립선암이 뼈 전이가 많을까. 전문가들은 암 세포가 혈관과 림프관을 타고 뼈로 이동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유방은 림프관과 가깝고 전립선은 척추와 혈관으로 연결돼있어 전이되기가 쉽다는 것. 또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에는 뼈로 전이될 가능성을 높이는 일부 단백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뼈 전이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면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되고 극심한 통증이 유발돼 암 환자의 우울감과 불안감을 초래한다. 특히 뼈 전이 합병증 중 가장 흔한 병적 골절은 체중이 많이 실리는 골반이나 대퇴골, 척추, 늑골에 발생하는데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척수 압박은 암 환자에게 치명적인데 전립선암과 유방암 환자의 10~30%에서 발생한다.
뼈 전이가 악화돼 운동신경이나 자율신경 마비로 이어지면 일상생활 영위가 어렵고 사망 위험도 증가한다. 또 유독 뼈 전이로 인한 통증은 밤에 나타나기 때문에 수면을 방해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큰 원인이 된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통증이 느껴지면 의료 기관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워낙 암 환자들은 투병 중 통증을 당연 시 여기는 경향이 있어 치료율이 낮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연구에 따르면 뼈 전이 암 환자의 약 10.8%만이 뼈 전이 합병증을 치료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