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상징이며 여성성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유방이 암으로 고통 받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 25명 중 1명이 걸리는 대표적인 질병이 유방암이다. 국가암 통계자료에 따르면 1999년 5872명으로 집계된 유방암 환자가 2017년에는 2만 2300명에 이르러 18년 사이, 연평균 4.6% 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연간 발생 환자 수는 3.8 배로 증가했다. 매년 2만 2000명의 여성이 진단 받는 유방암에 대해 알아보자.
'선진국형 암' 유방암
유방암은 고소득 국가일수록 환자 수가 많은 암으로, WHO 산하 국제암 연구소가 규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도 서구화된 생활 방식과 밀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식생활, 이른 초경과 늦은 결혼과 출산, 사회 활동과 가정 생활의 병행으로 인해 늘어나는 스트레스 등이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률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4050세대가 유방암 환자의 70% 를 차지하는 특이성을 보이고 있다. 대체로 다른 나라에서는 50대 이후의 환자가 많은데, 우리는 50대부터 줄어드는 양상은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관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방암은 어떻게 생기나?
정상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이 암세포다. 몸이 정상적 방어기제를 작동시키면 암세포가 생겨도 곧 사멸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유방암은 크게 모유가 만들어지는 소엽에서 생기는 소엽암과, 모유를 배출하는 유관에서 생기는 유관암으로 나뉜다. 유관암이 약 80% 를 차지하고 소엽암은 약 10%, 나머지는 기타 부위에서 발생한다. 유방암이 유관 안에만 머물러 있는 상태는 상피내암이라고 하고, 기저막을 뚫고 나와 유방 내 주위조직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침윤성 유방암이라고 한다. 일단 침윤성 유방암으로 확장된 상태라면, 치료해도 재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침윤 이전에 조기 진단,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치율 90% 넘은 질병
여성암 발생률 2위인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다. 생존율로 따진다면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평균 91.2%에 이른다. 0기 환자는 98.3%, 1기 환자는 96.6%, 2기 환자는 91.8%, 3기 환자는 75.8%, 4기 환자는 34%의 생존율을 보인다. 이 같은 우리나라의 유방암 완치율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으로서 유방암은 충격적인 질병이지만, 완치될 수 있는 질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