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당 45명으로 아시아 1위다.
환자수도 매년 약 5.2% 씩 증가하고 있다. 워낙 대장암이 빠르게 늘고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소화 기능이나 배변 등에 문제가 생기면 대장암이 아닌 지 걱정한다. 특히 방귀 냄새가 심하거나 방귀를 자주 뀌면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말 그럴까?
사실 방귀 횟수는 대장암과 연관이 깊지 않다. 인간은 하루 10회 가량 방귀를 뀐다고 알려져 있다. 먹는 음식이나 먹는 속도에 따라 방귀 횟수가 달라진다. 따라서 방귀 횟수와 대장암과는 크게 상관 없다. 방귀 냄새도 섭취한 음식에 따라서 고약한 냄새를 풍길 수 있다. 다만 일부 독한 냄새는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연구 등을 통해 대장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나는 방귀는 계란이나 양파 썩은 냄새를 풍긴다. 또 이런 방귀 냄새가 몇 개월 동안 지속되고 혈변이 있다면 대장에 문제가 생긴 상태로 볼 수 있다. 방귀 냄새가 독하다는 건. 장내 유해균이 많은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고 장내에 정체하는 시간이 늘면 유해균이 늘고 유독 가스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방귀로 대장암을 발견하는 검사법이 개발되기도 했다. 일본 나고야대 대학원 공학연구과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의 방귀에서 특정 유황분이 다량 검출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실제 암환자의 방귀 냄새를 채취해 정상인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건강한 사람의 방귀 성분에 비해 대장암 환자들은 부패한 양파와 같은 냄새가 나는 무색의 기체인 '메탄티올'이 10배나 많이 검출됐다. 따라서 독한 방귀 냄새가 수개월간 지속되고 혈변이나 체중 변화 등의 문제가 함께 나타난다면 병원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