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17일은 ‘세계 폐암의 날’이다. 폐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폐암 환자를 돕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폐암은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암이다. 폐 안에는 감각 신경이 없어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조기 진단되는 환자는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암이 한참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기 때문이다. 평소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 및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하고 폐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폐암의 날을 맞아 폐암과 관련한 몇 가지 궁금증을 모아봤다.
폐암은 유전될까?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직계인 경우에는 2배 정도 발생률이 증가하며 4촌인 경우에는 약 30%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폐암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이 있으면서 흡연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또한 가족력으로 발생하는 폐암은 소세포암보다는 비소세포암이 더 흔하며 그 중에서도 선암의 발생이 많다.
젊은 사람이 폐암에 걸리면 더 위험할까?
폐암은 주로 50~70대의 장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젊은 연령에서도 폐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지만 선암의 비율이 높고 노인보다 적극적으로 치료 받는 경향이 있다. 국내에서 발표된 연구를 보면 젊은 암 환자가 장노년층에 비해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지만 또 다른 연구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보고가 있어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여자보다 남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을까?
국가암정보센터의 암 통계를 보면 2015년 남자의 폐암 발생자 수는 남자 1만7015명 여자 7252명이었다. 최근 연구 결과는 흡연으로 인한 폐암의 위험성은 성별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 흡연자 폐암은 여자가 남자보다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성 폐암 환자의 90%가 비 흡연자인데 음식을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어류·육류 등 단백질이 탈 때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하고 식용유가 탈 때 역시 벤조피렌 같은 발암 가능 물질이 발생하며 이 발암물질이 섞인 연기나 그을음이 폐에 침투해 폐암을 일으킨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담배를 끊은 지 몇 년이 지나야 위험이 낮아질까?
담배를 끊은 지 10년이 지나야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반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담배를 끊은 지 30년이 지나도 폐암 발생 확률은 비 흡연자에 비해 다소 높다. 따라서 흡연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흡연 중이라면 금연해야 한다.
저타르 저니코틴 담배를 피우면 덜 위험할까?
아니다. 타르나 니코틴의 함량과는 상관없이 담배 피운 개수와 피운 기간이 길수록 폐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저타르 저니코틴 담배를 피우면 폐암이 줄어든다고 증명된 역학 연구는 없다. 저타르 저니코틴 필터 담배를 사용하면 기존 담배에 비해 더 많이 피우게 되고 더 세게 빨아들이는 습관이 생기기 때문에 폐의 가장자리까지 발암물질 축적이 많이 된다.
조직검사 결과의 오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폐병변은 조직검사로 확진하나 조직검사 방법에 따라 진단 정확도에 차이가 있다. 폐병변의 조직검사는 크게 세포검사와 조직검사로 구분된다. 세포검사는 일종의 선별검사로 정확도는 다소 낮다. 기관지내시경 CT 등을 이용해 종양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는 방법과 폐조직을 수술적으로 절제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하며 정확도는 100%에 가깝다.
참고자료 = 대한폐암학회 <폐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