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종은 간에 생기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이다.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크기가 5cm 이상으로 자라면 복부 불편감이나 복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혈관종에서 출혈이나 파열이 발생하면 응급상황이 될 수도 있지만 이런 일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물혹(낭종)도 간에 생기는 대표적 양성 질환이다. 낭종의 대부분은 단순 낭종으로 엄밀히 따지면 종양이 아니다. 이런 낭종은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아주 드물게 낭종에서 출혈이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나 잘 치료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간에서 발견된 낭종이 종양성 낭종이거나 신장 낭종에 동반되는 다낭종성 질환일 수도 있는데, 이때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혈관종이나 물혹이 간암이 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혈관종이나 물혹으로 진단됐던 것이 나중에 간암으로 밝혀지는 사례는 간혹 있다. 이는 초기 간암이 초음파검사나 CT 검사에서 이들 양성 종양과 같은 형태를 보이다가 차츰 진행되면서 모습이 달라지는 경우다. 특히 B형 혹은 C형 간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환자나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간경변증이 있는 환자에게 이 같은 일이 생길 위험이 더 크다. 따라서 처음 진단된 혈관종이나 물혹은 꾸준한 검사를 통해 암이 아닌지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