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상식 노트 ∙ 폐암

담배 안 피는데 왜 폐암에 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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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오 케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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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국내 폐암 환자 중 30%가 비흡연자! 간접흡연, 부엌 요리 연기, 미세먼지가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요리 시 연기가 자욱한 환경에서는 폐암 위험이 2.7배, 주 4회 이상 기름 요리는 3.7배 높아집니다. 미세먼지 10㎍ 증가마다 폐암 발생률도 9% 상승!

"담배도 안 피는데 왜 폐암에 걸려요?"


우리는 폐암 하면 흡연을 떠올린다. 그만큼 흡연과 폐암은 연관성이 깊다. 그런데 평생 담배를 안 폈는데도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국내 통계로 보면 폐암 환자 10명 중 3명은 비흡연자다. 2017년에 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 2만 6985명 중 여성이 30.8% 를 차지하므로 비흡연 폐암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라고 볼 수 있다. 폐암은 위암, 대장암과 함께 우리 나라 국민이 많이 걸리는 3대 암에 들어가는데, 5년 생존율은 30.2%(2013~2017년 기준)에 불과하다. 암 중에서 사망률 1위(10만명당 35.1명 2017년 기준)의 암이다. 담배를 피면 50가지의 발암 물질을 포함해 4000여종의 독성 물질이 폐를 비롯한 호흡기를 공격하고, 혈관을 타고 온 몸을 돌면서 우리 장기를 망가뜨린다. 문제는 흡연자뿐 아니라 옆에서 간접 흡연을 한 사람도 똑같이 담배 연기의 공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흡연자 옆에서 담배 연기를 맡는 2차 흡연, 옷에 묻은 담배의 독성 물질을 자신도 모르게 흡입하는 3차 흡연이 비흡연 여성 폐암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조사에 따르면 담배가 대기 중에서 탈 때 나오는 연기는 흡연자가 입에서 뱉는 연기에 비해 니코틴이 3~5배, 일산화탄소가 5배라고 알려져 있다.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는 흡연자의 집에 하루 머물면 담배 3개비를 핀 것과 같으며, 폐암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함께 사는 것의 2배라고 한다.


흡연자의 폐암은 주로 편평상피세포암이다. 암 세포가 폐 중심부, 즉 기관지 주변에서 발견된다. 이에 비해 비흡연자의 폐암은 폐의 끝 부분에서 발견되는 선암이 80%를 차지하는데, 선암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조기 발견이 어렵다. 비흡연 여성 폐암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중요 원인으로는, 부엌에서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연기가 있다. 어류, 육류 등 단백질 식품이 탈 때 PAH(다환방향족탄화수소) 같은 발암물질이 생기고, 식용유가 탈 때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발생한다. 이 물질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등과 섞인 연기와 그을음이 폐에 침투하면 폐암을 일으키는 것이다.


2019년 부산대병원 호흡기내과 엄중섭 교수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요리 시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연기가 자욱한 부엌에서 요리할 경우, 폐암 발병 확률이 연기가 약간 자욱한 부엌에서 요리하는 경우의 2.7배였다. 또 주 4회 이상 기름 요리를 할 경우, 폐암 발생 확률이 기름 요리를 하지 않는 경우의 3.7배였다. 홍콩의 한 연구는 부엌의 환기 상태가 나쁜 것만으로도 폐암 발병 위험이 49% 높아진다고 밝혔다.


국제암연구소(IARC) 지정 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입자의 지름이 2.5µm 이하)와 미세먼지(입자의 지름이 10 µm 이하)도 비흡연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1800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농도와 폐암 발생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가 10㎍(100만분의1 그램)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 확률이 9%씩 높아진다고 한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5㎍/㎥씩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하고,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했다는 외국 연구도 있다. 이 밖에 라돈, 석면도 비흡연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출처 : 암 전문 언론 캔서앤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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