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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있으면 무조건 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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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오 케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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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무조건 암에 걸린다는 것은 오해! 국내 감염률 60~70%지만 실제 위암 발생률은 1~2%에 불과. 위암 발생까지 30년 이상 걸리며, 오히려 헬리코박터 감염 위암 환자의 생존율(72%)이 비감염자(21%)보다 훨씬 높다는 충격적 연구결과도 있어. 고위험군만 제균 치료 필요.

감염 후 바로 암 되는 것 아냐…수년간 진행 거쳐


많은 사람들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고 하면 겁을 먹는다.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암에 걸린다"는 부정확한 상식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무조건 암에 걸리는 건 아니다.



  • 헬리코박터균 감염자 중 1~2% 가 암

국내 연구를 보면, 우리 나라 사람 중 60~70% 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50% 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다. 그런데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암 뿐만 아니라 소화기 질환이나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연구에 따르면, 20%에서 소화성 궤양, 장상피화생(위암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의 염증), 위염 등을 일으킨다고 알려진다. 그리고 1~2%에서 위암이 발생한다.



  •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위암 : 수십년 간 진행


헬리코박터균이 암을 유발하는 것도 오랜 세월을 거쳐 여러 과정을 거친다. 헬리코박터균은 독성 물질을 만들어서 위에 염증을 유발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위축성 위염이 된다. 위축성 위염을 방치하면 약 80%가 장상피화생으로 악화된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 세포가 소장이나 대장 점막 세포로 대체된 상태로, 위액 분비샘이 없어져 위암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된다. 장상피화생의 약 20%가 위암이 된다. 여러 연구를 종합해보면, 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되기까지 30여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 국내 연구에선 헬리코박터균 감염 위암 환자가 생존율 더 높아


헬리코박터균이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아예 뒤집는 연구도 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자가 위암에 걸렸는데 오히려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더 생존율이 길었다는 연구이다. 2011년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최진혁·강석윤 교수팀은 1994년부터 1999년까지 6년간 이 병원에서 위암으로 진단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 274명을 치료 후 10~15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 감염이 없거나 이 균이 매우 적게 발견된 환자는 위암 치료 후 10년 생존율이 21% 였지만 헬리코박터균 양성이었던 환자의 생존율은 72%로 높았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던 사람이 위암 말기에 해당하는 4기였더라도 치료 후 생존율은 위암 초기 환자와 비슷할 정도로 높았다. 그럼 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무조건 암에 걸린다고 생각할까. 아마 1994년 국제 암연구소가 헬리코박터균을 발암인자로 분류하면서부터다. 그후 세계보건기구(WHO)도 헬리코박터균을 1급 발암인자로 규정했다. 사실 100명 중 1~2명이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해 암에 걸린다면 적은 숫자는 아니다. 또 여러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이 소화성궤양이나 위염 등을 유발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 고위험군은 적극적인 제균 치료해야


따라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무조건 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고위험군(장상피화생 환자, 만성위축성위염, 위암 가족력, 내시경 절제를 받은 조기위암 환자 등)은 다르다. 고위험군은 헬리코박터균이 치명적일 수 있다. 암 예방을 위해 제균 치료가 권장된다. 여러 연구를 통해 고위험군은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위암을 막는데 효과적이라고 밝혀졌다. 위암은 식습관과 연관이 깊다. 타고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습관을 바꿔야 예방할 수 있다. 위는 간이 안된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음식을 최대한 싱겁게 먹고, 가공식품이나 훈제식품, 불에 태운 고기, 알코올 섭취를 피해야 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이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헬리코박터균)은 100여 년 전 독일 과학자들이 처음 발견했다. 위(胃)의 아래쪽 유문(파이로리) 근처에 사는 나선형(헬리코) 균(박터)이다. 헬리코박터는 특이하게도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위에서만 발견된다. 헬리코박터균은 길이 2∼7㎛(1㎛는 100만분의 1m)에 몸에 여러 개의 편모가 달려 있다. 이 편모를 이용해 점액층을 뚫고 위 점막 표면에 산다. 일반적으로 위는 위산 때문에 PH4 이하의 산성 환경이 조성돼 세균이 살 수 없다. 헬리코박터균은 암모니아를 만들어 이를 중화시켜서 위 점막에서 생존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이 세상에 알려진 건 베리 마셜(Barry Marshall) 박사와 로빈 워렌(Robin Warren) 박사가 이 균을 우연한 계기로 분리에 성공해서다. 당시 의사들은 위에는 세균이 살지 않는다고 믿었다. 강한 위산이 분비되기 때문에 세균이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로운 음식을 먹어야만 위궤양이나 위염이 생긴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베리 마셜 박사가 헬리코박터균을 직접 마시고 위궤양을 만들어서 헬리코박터균과 위궤양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2005년 이들은 해당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출처 : 암 전문 언론 캔서앤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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