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성인 남성의 절반 정도가 일생에 한 번씩은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그런데 전립선암 방광암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하지 않으면 심적 고통에 시달릴 수 있다. 전립선암, 방광암인데 전립선염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세 질환의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알아본다.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전립선염
전립선염은 크게 세균성 전립선염과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나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대장균 대변연쇄구균 그람 양성균 등 원인균이 요도로부터 상행감염을 일으키거나 전립선으로 역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기능성 또는 해부학적 배뇨 장애가 원인으로 추정되며 신경근 또는 신경학적 이상 골반 부위 손상 등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전립선염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세균성 전립선염 중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오한 허리통증 회음부와 직장 통증 강하고 갑작스런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요절박 소변을 하루 8회 이상 보는 빈뇨, 배뇨 곤란, 갑자기 소변이 막히는 급성 요폐 등이 나타난다.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배뇨 곤란, 요절박, 빈뇨, 야간 수면 시간에 소변을 자주 보는 야간뇨, 회음부 통증이나 불편감, 하부 허리통증 등이 나타난다.
또한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대개 통증이나 불편감이 나타난다. 통증은 주로 골반 부위에서 발생하는데 허리나 성기 바깥 부분에 나타나기도 한다. 무증상성 염증성 전립선염은 말 그대로 증상이 없다.
전립선암과 방광암의 주요 증상
전립선의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주변 장기를 침범하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각종 배뇨 증상과 암의 전이와 관련된 전신 증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전립선 조직에 생긴 암세포가 증식해 요도를 압박하면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며 소변을 다 보고 난 후에도 소변이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이 든다. 소변이 급하거나 너무 급해서 소변을 지리는 급박성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고 낮과 밤에 모두 소변을 자주 본다. 드물게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혈뇨가 나온다.
방광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방광암의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 없는 육안적 혈뇨다. 이때 소변 색은 간장색에서 선홍색까지 다양하다. 방광암의 또 다른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 배뇨 시 통증, 소변이 급박성 요실금 등이다. 통상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방광염 요배양 검사 시 균이 자라지 않는데도 방광 자극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방광암일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전립선염 전립선암으로 발전하지 않아
세균성 전립선염은 일반적으로 항생제 투여를 위주로 치료한다.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충분한 휴식과 해열진통제 투여 광범위 항생제가 도움이 된다.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며 소염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치료가 잘 안 되고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경우가 흔하다.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중 ‘염증형’은 보통 항생제 치료를 4~8주 정도 한다. 알파차단제 소염제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등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비염증형’의 경우 일반적으로 항생제는 추천되지 않으며 알파차단제, 골격근이완제, 진통제 등으로 치료한다. 무증상성 염증성 전립선염은 대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간혹 전립선염이 심해지면 나중에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전립선염과 전립선암은 생기는 기전이나 발생 부위 양상 등이 다르다. 전립선염이 오랫동안 낫지 않는다고 해서 전립선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