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3만여명이 진단받는 발병률 높은 암이다.
위암의 주 원인은 짜고 매운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과 흡연, 음주 등이다. 다만 이런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곧바로 위암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위염을 앓게 되는데, 문제는 위염이 반복되면 위암의 씨앗으로 불리는 '장상피화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상피화생은 위 내에 염증 반응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위 점막(위벽)이 파괴되고 소장이나 대장 점막 특성을 지닌 세포로 바뀐 상태다. 위 점막은 점액에 의해 매끄러운 형태로 존재한다. 이는 음식물이 들어오면 강한 산성을 띤 위액이 분비되는데 이때 위 점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반복된 염증으로 위를 보호하는 점액층이 얇아지고 이로 인해 위 점막이 계속 자극을 받으면 부드럽고 매끄러운 본래의 모습은 사라지고 장 점막처럼 돌기가 생겨나거나 거칠어진 상태가 된다. 이를 장상피화생이라고 하는데, 이 상태가 되면, 음식물이 그대로 흡수돼 각종 세균이나 병원균이 자라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연구에 따르면 장상피화생이 있으면 위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10배나 높다. 장상피화생 여부는 위내시경을 통해 알 수 있다. 따로 증상은 없기 때문에 내시경을 받으면서 발견하는 게 대부분이다. 위염을 자주 앓는 이들이라면 위내시경을 받아서 장상피화생 여부를 알아보는 게 좋다. 위내시경에서 장상피화생이 확인되면 정기적인 내시경 추적 관찰을 해서 조기에 암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