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연구소 ∙ 위암

면역항암제, 진행성 위암 못 잡고 오히려 악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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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오 케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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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기대를 모았던 면역항암제가 진행성 위암 환자의 10.7%에서 오히려 암 성장을 4배 이상 촉진하는 '질병 과진행' 현상이 확인됐다. 연세암병원 연구팀은 112명의 환자 중 12명에서 이런 현상을 발견했으며, 특히 혈액 내 알부민 수치가 낮은 환자들(91%)에게서 주로 발생했다. 이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리던 치료법의 심각한 부작용을 드러내는 결과다.

진행성 위암 환자에게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의 일종)를 투여한 이후 암 세포의 성장이 급격하게 빨라지는 ‘질병 과진행’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포독성 항암제의 부작용 표적항암제의 내성 등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면역항암제의 일부 부작용이 확인된 셈이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정민규, 김창곤 교수, 홍문기 강사와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백송이 교수 연구팀은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면역관문억제제(PD-1 저해제)를 투여했을 때 이에 반응하지 않고 질병이 오히려 과진행되는 현상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IF 10.002)’에 게재됐다.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의 일종인 ‘면역관문억제제’는 여러 암종에서 그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것처럼 진행성 위암 뿐 아니라 폐암, 간암에서도 ‘질병 과진행’ 현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나쁜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연세암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세 기관에서 면역관문억제제(PD-1 저해제)를 사용한 1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 전후의 암세포의 성장 속도를 측정했다. 또한 정확한 분석을 위해 동일 기간 동안 작용 기전이 다른 세포독성 항암제인 이리노테칸(Irinorecan)을 투여했던 환자의 자료와 함께 대조 분석했다.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한 112명의 환자 중 10.7%(12명)에서 암세포의 성장이 평균 성장 속도보다 4배 이상 급격히 진행됨을 확인했다. 반면 이리노테칸을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질병 과진행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질병 과진행 현상은 알부민 수치가 낮은 환자군에서 많이 관찰됐다. 면역관문억제제 투여 전 혈액 내 알부민 수치가 3.25mg/dL 이하로 낮은 환자 50명 중 11명에서 질병 과진행이 확인됐으며 이는 전체 질병 과진행 환자 12명 중 91%를 차지하는 수치다.

정민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진행성 위암에서 면역관문억제제 사용 시 발생하는 질병과진행 현상을 규명하고 위험 요인을 확인했다”면서 “추후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할 경우 의미 있는 예측 지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 암 전문 언론 캔서앤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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