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환자수 7000만명, 매년 40만명이 사망하는 C형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진단하는데 기여함으로써 치료의 길을 연 미국과 영국 의학자 3명이 올해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실체를 규명한 하비 올터(Harvey Alter) 미국 국립보건원(NIH) 박사, 마이클 호턴(Michael Houghton)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Charles Rice) 미국 록펠러대 교수 등 의학자 3명이 공동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전 세계 7000만여 명의 감염자가 있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진단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며 “이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돼 현재 C형 간염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은 95%에 이른다”고 밝혔다. 간암의 20% 정도가 C형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 국내에서는 약 1%의 보균율을 보인다. C형 간염을 방치하게 되면 10~30년에 걸쳐 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 과정을 거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들의 연구는 C형 간염 바이러스 존재 자체를 모르던 1970년대에 이뤄졌다. 올터 교수는 수혈로 인해 간염 환자가 발생하는데, 기존에 알던 A형과 B형 외에 제3의 간염 바이러스가 있다고 제시했다. 호턴 교수는 그 바이러스의 유전체를 찾아내고 C형 간염 바이러스라고 이름 붙였다. 간염 바이러스 A·B·C는 찾아낸 순서다. 라이스 교수는 C형 바이러스 실체를 규명하고 독자적으로 간염을 일으킨다고 최종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