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몇 방울만 있어도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최낙원·강지윤 박사, 고려대 봉기완 교수 공동 연구팀이 소량의 소변으로도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센서스&바이오일렉트로닉스' 에 실렸다.
전립선암 검사는 채혈을 통해 전립선 특이 항원(PSA)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조직 검사나 수술 등이 필요해 검사 절차가 간편한 바이오마커(질병의 진행 정도를 진단하는 생체지표)를 찾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체액 내 엑소좀(세포 외 소포체·세포 사이 또는 세포와 외부 환경 간 정보 교환을 위해 매개체 역할을 하는 세포 유래 물질)에 포함된 마이크로 RNA가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떠올랐지만, 엑소좀 분비량이 극히 적고, 마이크로 RNA 농도도 낮아 실제 활용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아주 적은 양의 마이크로 RNA 신호를 하이드로젤 안에서 증폭해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이용해 전립선암 환자의 소변 샘플 0.6mL에서 정상 환자와의 특정 마이크로 RNA 발현량 차이를 높은 민감도로 검출해냈다. 이번 연구는 전립선암 환자 19명, 정상인 19명의 소변 샘플을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연구팀은 앞으로 코호트(동일집단) 규모를 확장해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