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폐암을 혈액 검사만으로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나왔다.
고려대 연구팀에서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 마커를 개발한 것.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홍성회 교수 연구팀은 혈액 검사를 통해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GCC2 바이오 마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학교 연구중심병원 사업 및 바이오의료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고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Cancer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폐암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절대적이다. 매년 폐암 검진 가이드라인을 권고하고 있지만 흉부 X선 저선량 컴퓨터 단층촬영 양전자방출 단층촬영 등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방사선 노출 위험이 있어 반복해서 진행하기가 힘들다.
폐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위험도가 낮은 혈액 등 액체 생검과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진단법이 절실한 이유다.
이번 연구팀이 발굴한 GCC2 바이오 마커는 폐암의 조기 진단에 뛰어난 성능을 보일 뿐만 아니라 말초 혈액에서 얻을 수 있는 GCC2+ 엑소좀의 확인을 통해서 증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본 혈액 검사만으로도 폐암의 진단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환자의 조직을 채취해 검사하는 조직 생검이 불필요한 방법으로 환자가 폐암 진단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불편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바이오마커 GCC2 단백질은 단백체 분석을 통해 폐암 세포주에서만 검출됐고 폐암 병기 진행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따라서 폐암 병기 초기 단계에서 유의성 있게 높은 발현증가를 보여 폐암 진단에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폐암 초기(병기1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혈장으로부터 분비된 엑소좀의 GCC2 단백질 발현량은 건강한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책임자 홍성회 고려대 교수는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지만 조직 생검 등의 방식은 환자에게 부담이 많이 가는 방식”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혈액을 통한 폐암 진단 방식은 환자들에게 안전하면서도 조기 진단을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