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많은 치밀유방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말이 있다.
치밀유방과 유방암 발병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중등도, 고밀도 치밀유방이 유방암 발병확률 높여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 가운데 ‘치밀유방이므로 초음파 검사를 받으라’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치밀유방은 유방의 상태를 일컫는 용어로, 유선조직이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지방조직이 적어 유방이 하얗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젊은 여성은 대체로 유선이 많고 지방이 적으므로 유방이 하얗게 보이는데, 유방암을 비롯한 유방 질환 같은 이상 상태일 경우에도 유방이 하얗게 보이기 때문에 잘 구분이 안 된다. 이 때문에 유방 촬영에서 치밀유방 소견이 보이면 보조 검사로 유방 초음파 검사를 권한다. 치밀유방은 정말 유방암 발생 확률을 높일까?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질조직이 75% 이상을 차지하는 4단계의 고밀도 치밀유방인 여성은, 실질조직이 10% 미만인 저밀도 유방을 가진 여성보다 10년 내 유방암 발병확률이 4~6배 가량 높다고 확인된다. 국내에서도 중등도, 고밀도 치밀유방이 유방암 발병확률을 높인다고 밝혀졌다. 유방암은 지방조직이 아닌 유방 내 실질조직에서 발생하는데 치밀유방의 경우 유방 실질을 구성하는 세포의 수가 많고 호르몬과 성장인자에 노출되는 양이 더 많이 누적된다. 이에 따라 유방암 발생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려졌다.
치밀유방인 유방암 수술 환자, 반대측 재발 위험 올라가
치밀유방인 유방암 수술 환자의 경우 동측의 재발은 증가하지 않으나, 반대측의 재발 위험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팀(천종호 전임의)은 2000~2018년 유방 보존술을 받은 유방암 여성 환자 9011명을 유방 촬영술 상에서 유방 밀도가 높은 군 6440명(71.5%)과 낮은 군 2571명(28.5%)으로 나눠 유방 내 재발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동측 유방암 재발의 누적 발생률은 10년 동안 2.1%였다. 이는 3.9~11.9%로 보고된 외국 주요기관의 임상 성적과 비교해 뛰어난 치료성적이다. 치밀유방에서 동측 유방암 재발의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으나, 연구팀은 이는 유방암 재발 위험도가 높은 젊은 여성의 치밀도가 높아 보이는 결과라고 밝혔다. 나이를 따지면 치밀유방과 동측 유방암의 재발률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반대측 유방암 재발의 5년 누적 발생률은 1.4%였다. 이 경우 치밀유방인 환자가 저밀도 유방 환자보다 반대측 재발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50세 미만 환자군에서 치밀유방일수록 반대측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1.96배 더 높았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젊은 여성이 치밀유방이면 반대측 유방암 발생이 높은 만큼, 수술 후 반대측 유방에 대해서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의 SCI 학술지 '자마 서저리' 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