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암들은 위험하다.
췌장암은 증상이 없어 무서운 병으로 꼽히고, 대부분 말기가 되어야 발견되기 때문에 생존율이 낮은 암이다. 그런데 최근 혈액 검사만으로 초기 단계의 췌장암을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이 개발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액상생검 연구실(Liquid Biopsy Laboratory) 에리카 카펜터 교수 연구팀은 췌장암의 가장 흔한 유형인 췌관 선암종(PDAC)을 초기 단계에서 92% 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혈액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헬스데이(HealthDay News) 뉴스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췌장암 판정을 돕는 종양표지자 검사 CA19-9(carbohydrate antigen 19-9)의 정확도 89% 보다도 새로운 혈액 검사법의 정확도가 더 높다고 밝혔다. 게다가 CA19-9는 췌장에 염증이 있거나 췌장의 담도가 막혀도 혈중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췌장암 진단 검사로는 불완전하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었다. 90% 가 넘는 췌장암 진단 정확도를 보인 이 혈액 검사법은, 췌장암 병기를 진단하는 정확도 또한 84% 로, 기존의 방사선 스캔을 통한 진단의 64% 보다 20% 나 높았다. 따라서 무증상 암인 췌장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졌고, 진행되는 과정에 있는 췌장암의 정확한 병기 진단에도 큰 도움이 됨으로써, 췌장암으로 인한 인명의 희생을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는 바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암 연구협회 학술지 ‘임상 암 연구(Clinicla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