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과 관련된 질환 중 췌장염을 눈여겨 봐야 한다. 급성 췌장염이 자주 재발하면 만성 췌장염이 되는데 이 만성 췌장염이 췌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고 알려졌다.
급성 췌장염 재발 잦으면 만성 췌장염된다.
췌장은 우리 몸에서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과 소화를 돕는 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을 담당하는 장기다. 주변에는 위·간·비장 및 중요한 혈관으로 알려진 복강동맥 , 상장간막동맥, 간문맥 등이 있다. 췌장이 손상되면 주변 장기는 물론이고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췌장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은 췌장염이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의 외분비 기능이 손상돼 소화 효소가 조기 활성화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급성 체장염이 있을 경우 췌장 내에서 활성화된 소화 효소가 췌장과 주변 조직을 공격하면 부종·출혈·괴사가 일어난다. 또한 전신 염증반응, 다발성 장기부전이 유발되기도 한다.
급성 췌장염이 지속적으로 재발하면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된다. 만성 췌장염은 만성적인 염증으로 췌장이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일어나고 내분비와 외분비 기능 모두에서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때 췌장의 섬유화가 계속되면 췌장 기능을 근본적으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급성 췌장염이 만성화되면 췌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인래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 췌장염 환자의 췌장암 위험은 일반인보다 18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했다.
췌장염 예방 최선책은 금주와 절주
췌장염은 술과 매우 밀접하다. 알코올이 췌장 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가하기 때문이다. 췌장염의 주요 원인인 알코올은 만성 췌장염 발병 원인의 60% 급성 췌장염 발병 원인의 30~60%를 차지한다고 보고된다.
또한 급성 췌장염의 원인 중 하나인 담석도 주의한다. 담석이 소화계의 근육 판막인 오디괄약근에 박혀 췌관을 막으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한 췌장액이 췌장 세포를 손상시켜 염증을 유발한다.
췌장염이 있으면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 모두 복부 통증이 흔하게 나타난다. 그중 급성 췌장염은 심한 상복부 통증이 있다. 이외에 염증 반응에 의한 발열・오한・오심・구토 증상이 동반되며 심하면 호흡 곤란이 온다.
만성 췌장염도 복부 통증이 나타난다. 췌장의 섬유화가 일어나면 췌관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며 췌장액이 잘 분비되지 않아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통증이 한 번 발생하면 며칠 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평소 췌장염을 예방하려면 술을 안 마시거나 적게 마시는 것이 최선책이다. 금연 역시 중요하다. 또한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편, 생활 속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반복적인 급성 췌장염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사를 통해 유전성・자가면역성 췌장염은 아닌지 선천성 췌관 기형이나 숨겨진 췌장암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