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주경·강원석 교수 혈액종양내과 홍정용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812만 674명(평균 나이 46.7세)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췌장암 사이에 이런 연관성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추적 관찰 기간에 총 1만 470명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진은 연구 대상자들의 나이와 성별 흡연과 음주 이력, 신체활동과 소득수준, 당뇨, 비만도, 췌장염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췌장암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췌장암 발병 위험이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지방간지표 30 이상∼60 미만)이어도 췌장암 발병 위험은 10% 증가했다.
흡연하는 경우에는 췌장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아졌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면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고 흡연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췌장암 발병 위험이 42%나 높았다.
연구팀은 간에 낀 지방으로부터 염증 물질이 지속해서 나오면서 췌장을 자극해 암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소화불량을 일으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키우는 등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소화기관인 췌장에 부담을 주는 것 역시 췌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