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식을 먹어도 될 만큼 회복된 대장암 수술 환자들이 먹으면 좋은 음식엔 어떤 것이 있을까?
대장암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남규 교수는 ‘몸이 되살아나는 장습관’이라는 책에서 십자화과 채소(브로콜리, 양배추, 케일)와 마늘을 적극 추천했다. 자신이 진료했던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마늘은 대장암 환자에게 왜 좋을까?
장 점막이 손상된 상태에서 염증이 생기고 암으로 발전하는 게 기본적인 발암 과정이다. 일반인의 경우 손상된 장 점막은 4~5일이면 재생되지만 대장암 환자는 회복 속도가 느리고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다. 십자화과 채소는 인돌-3-카비놀이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이 물질은 위를 통과하면서 화학구조가 달라지는데, 달라진 인돌-3-카비놀이 바로 장 점막을 재생시키는 작용을 한다. 마늘은 대장암 뿐 아니라 대부분의 암에 작용하는 항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 암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주 1회 마늘을 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발병률이 32% 낮았다. 바로 알리신 성분 덕분이다. 알리신은 강력한 살균 항균 작용을 하며 장의 면역력을 높여 준다. 마늘을 잘게 부수고 15분 뒤에 조리하는 게 알리신의 효능을 최대로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마늘의 S-아릴시스테인은 암세포를 죽이는 대표적인 면역세포인 NK세포(자연살해세포)의 힘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