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할 때 분비되는 혈액 내 단백질이 전립선암 억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호주와 미국의 한 공동 연구팀이 '규칙적인 운동이 전립선암의 증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가 국제학술지 ‘전립선암과 전립선 질환(Prostate Cancer and Prostatic Diseases)’에 최근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을 비롯한 남성 호르몬은 전립선의 건강과 기능의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립선암 세포들 역시 남성 호르몬에 의존적인 성장 패턴을 나타낸다. 따라서 남성 호르몬의 합성을 감소시키는 약물이나 결핍을 유도하는 수술적 치료가 현재 진행성 전립선암의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전립선암 세포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경우 이러한 치료에 대해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내성이 생겨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암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전의 치료가 필요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은 골격근 섬유에 의한 단백질 미오카인(myokine)의 분비를 촉진한다. 미오카인은 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미오카인은 근육과 다른 장기들 간의 소통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분자로 알려져 있다.
미오카인에는 ‘OSM’, ‘SPARC’, ‘이리신(irisin)’, ‘IL6’, ‘IL5’ 등이 포함되며 미오카인의 분비 양상과 종류는 운동 종목, 운동 시간, 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선행 연구에서 연구팀은 6개월간의 고강도 운동 훈련을 받은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로부터 휴식 중에 채취된 혈청 샘플의 미오카인 수치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로부터 채취한 혈청을 실험실에서 배양된 전립선암 세포에 적용한 결과 전립선암 세포의 증식은 억제됐다.
후속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비슷한 환자군의 고강도 인터벌 운동 1회가 혈청 미오카인 수치를 추가로 상승시킴과 동시에 종양 억제 효과를 제공하는지 조사하고자 했다. 참가자들은 유산소 운동을 포함한 34분간의 훈련 세션에 참가했다. 연구진은 운동 2시간 전과 직후 그리고 30분이 지난 시점에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분석 결과 미오카인에 포함되는 SPARC, OSM, IL-6 등의 수치는 1회 인터벌 운동 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은 일시적이었으며 운동이 끝난 지 30분이 지난 시점에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왔다.
배양된 암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운동 직후 수집된 혈청 샘플은 운동 전 샘플보다 더욱 강력한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고강도의 인터벌 훈련 1회가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혈청 미오카인 수치를 상승시켰으며 추가적인 종양 억제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전립선암 환자들이 처한 각각의 상황에서 최적의 운동량과 강도, 종목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영양 지원과 운동 지원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