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가이드 ∙ 폐암

폐암 투병 김동호 목사 "정신을 암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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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오 케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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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폐암 2기로 폐 20%를 잃은 김동호 목사가 '날마다 기막힌 새벽' 유튜브로 암 환우들에게 희망을 전파한 지 1년. 항암치료의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300개 넘는 영상을 올려 13만 구독자를 모았다. '정신을 암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그는 오히려 '육신이 최악이었던 작년이 최고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암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불안과 우울입니다. 믿음을 통해 우리는 평안을 찾게 되고 불안과 우울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폐암 투병 중인 김동호(69) 목사가 “암 환우를 위로하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유튜브 방송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 1주년을 넘었다. 김 목사는 항암 치료 중이던 지난날,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후 1년 동안 거의 빠짐없이 새벽 6시에 새벽 예배 영상을 올렸다. 영상이 300개가 훌쩍 넘었고, 전 세계에서 김 목사 유튜브를 시청하는 구독자는 13만 명이 넘는다. 그는 폐암 2기로 폐의 20% 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진 항암 치료의 고통 속에 “내 백성을 위로하라"라는 성경 이사야의 구절을 떠올리며 유튜브 방송과 암 환우 오프라인 미팅 CMP(Comfort My People)을 시작했다. 유튜브 촬영은 순탄치 않았다. 첫 3회분 촬영은 18시간이나 걸렸고 오프라인 미팅에서는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었지만 ‘암 환우와 가족을 위로하자’ 라는 신념 하나로 지금까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김동호 목사는 ‘높은뜻숭의교회'의 담임 목사로 교회개혁 운동을 펼친 기독교계의 원로다. 교회 건물을 짓지 않고 교인이 일정 수를 넘어서면 교회를 분립하는 운동을 했으며, 저소득 빈곤층에게 자립할 발판을 만들어 주는 NGO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방면의 업적을 남겼다. 열매나눔재단을 이끌기도 했다. 김 목사는 '패스 오버 - 아픈 목사가 아픈 사람들에게'라는 책도 냈다. 그가 진행한 CMP 집회에는 5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 6회까지 개최하였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유튜브 방송 '날기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폐암 판정을 받고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았습니다. 항암 치료로 몸이 무너지면 마음은 더 빨리, 더 많이 무너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무너지니 몸도 따라 무너지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들고 암에 대한 정보들을 찾았는데, 암에 대한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마음은 더 무거워지고 불안해졌습니다. 생각을 바꾸어,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받는 은혜로 마음과 정신을 선점하면 불안과 우울과 싸워 이길 힘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것을 혼자 하지 말고 암 환우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 싶어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였습니다.”



‘날기새’는 목사님께 어떤 의미일까?

"방송을 시작할 때는 항암 중이어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앉아 있을 힘도 없는 때였는데, 두 번인가 세 번 정도 펑크를 낸 것 외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방송을 하였습니다. 방송하다가 죽겠다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점점 건강이 회복되어 지금은 일단 암의 고통에서 벗어난 상태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위로 받으시고 힘을 얻으시는 모습을 보며 그게 저에게 오히려 큰 격려와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날기새는 이제 죽을 때까지 열심히 해야 할 저의 새로운 소명이 되었습니다."



영성은 암 극복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었을까?

“암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불안과 우울입니다. 불안의 뿌리 중 하나는 불신이지요. 믿고 의지할 데가 없으면 점점 더 불안해지고 우울해집니다. 신앙은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지키시고 도와주신다는 것을 믿는 것인데, 그 믿음에서 평안을 되찾게 되고 불안과 우울의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목사님은 어떻게 “육신이 최악의 상태였던 작년이 최고 행복했다"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

"올 2월 초에 날기새와 CMP에 참석하시던 암 환우 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그분 따님이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버지가 날기새와 CMP 덕분에 말기암 고통 중에도 천국 같은 생활을 하시다가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의 작은 수고가 말기 암 환자의 고통을 잊게 해 주고 그 시기에 천국을 느끼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런 분들의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보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옥처럼 힘들었던 한 해가 천국처럼 행복했었다고 고백하게 된 거지요."


암 이전과 암 이후의 삶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암을 앓게 되니 남은 삶이 더 귀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얼마를 더 살지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서 아름답게 품위를 잃어버리지 말고 조금 더 근사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뷰티플 랜딩’이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암에 끌려다니지 말고, 암을 끌고 가고 싶습니다. 몸으로도 이기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보다 정신을 암에게 뺏기지 않고 싶습니다."


암 환우와 가족분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정말 암에 걸렸다는 건 호랑이에게 잡힌 것이나 같은 상황입니다. 끝까지 강한 정신력으로 암을 이겨나가시는 여러분들이 되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출처 : 암 전문 언론 캔서앤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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