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대두) 섭취량이 많을수록 남성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당뇨병과 폐경기 홍조 등의 위험성이 낮아지고, 콩으로 만든 발효 식품은 혈압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식품과학회 대두가공이용분과가 2020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개최한 ‘건강에 유익한 콩의 재발견’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심포지엄에서 일본 기후대학교 나카타 치사토 교수는 ‘암과 만성질환의 이환율(병에 걸리는 비율)과 식이 및 생활양식의 관련성’을 확인하는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1992년부터 16년에 걸쳐 일본 기후현 타카야마시의 35세 이상 성인 3만여명을 대상으로 낫토와 콩의 식이 빈도를 설문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콩 섭취량이 많을수록 대부분의 질환에서 상대적 위험성(Relative Risk)이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성은 전립선암, 여성은 당뇨병 및 폐경기 홍조 등의 위험성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장기간 콩과 이소플라본을 섭취하는 것이 유방암, 전립선암, 심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의 위험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나카타 교수는 밝혔다. 차연수 전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한국인이 즐겨 먹는 콩 발효 식품의 섭취가 혈압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정한 염분 농도의 발효 식품과 동일한 양의 소금을 섭취한 쥐의 염분 대사 차이를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을 통해 각각 조사했다. 그 결과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의 발효 식품 섭취는 일반적인 식이나 고지방 식이를 통해 동일한 양의 소금을 섭취한 경우와 비교했을 때 혈압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고지방 음식과 함께 된장을 섭취한 경우 같은 양의 소금만 섭취한 경우보다 유의미하게 혈압 수치 감소가 나타났다. 이는 발효 식품의 섭취가 신장과 지방 조직에서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 발현을 조절해 혈압 증가를 막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다량의 소금 섭취는 고혈압, 심장병 등의 대사 질환의 위험 요소 중 하나지만 된장 등 전통 발효 식품을 통한 염분 섭취는 이러한 질병의 발병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