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암 발생 위험이 3배나 되는 암이 있다.
바로 '담낭암'이다. 담낭은 우리 몸에서 지방을 분해하고 소화시키는 담즙을 보관하는 장기이다. 그런데 유독 담낭암은 여성에게 발병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소화기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의 3배나 된다. 2016년 우리나라 암등록통계를 보면 담낭암 여성 환자는 1439명, 남성 환자는 1115명으로 여성이 324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 그럴까?
무리한 다이어트 담석증 유발…암 위험 높여
사실 명확하게 원인이 밝혀진 건 없다. 다만 담석증과 여성 호르몬 분비 등이 담낭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일컬어진다. 담석증은 성인에서 약 10~15%의 유병률을 보이는 흔한 질환이다. 담석증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여성들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담즙 속 콜레스테롤이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급격하게 지방 섭취를 제한하면 간은 오히려 콜레스테롤을 추가로 분비한다. 이로 인해 담즙 내에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담석이 생긴다. 그런데 담석이 만들어지는 과정, 즉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담낭 내로 배출되면 담낭 내 악성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늘어나 담낭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 호르몬 지속 상승, 암 위험 높여
여성 호르몬 분비도 여성에서 담낭암 발병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성에서 초경이 빠르거나 혹은 첫 임신을 빨리 하였을 때, 다산 그리고 늦은 나이까지 임신을 하게 될 경우 담낭암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는 여성 호르몬의 지속적인 상승과 관련이 있다. 또 여성 호르몬이 담즙(쓸개즙)에서 콜레스테롤 생성을 촉진시키고, 이것이 담낭결석의 생성을 촉진해 담낭암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담낭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암이라는 것이다. 담낭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29.1%로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기도 하다. 이는 증상이 거의 없고 담낭 자체가 근육이 없는 조직이다 보니 주변 장기로 전이가 잘 되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담낭암을 예방하는 뚜렷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담즙 분비를 원할하게 하는 생활 습관을 가지면 담낭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 담즙 속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담석 등을 만들기 쉬워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도 담낭 건강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