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에 걸리면 모든 환자가 담배를 끊을까? 아니다.
"지금 담배를 끊는다고 뭐가 달라져. 어차피 생길 일은 다 생기게 마련이야." 미국의 경우, 이런 마음으로 담배를 계속 피우는 사람들이 절반 가까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흡연을 계속하는 폐암 환자들이 있다. 미국의 여러 연구자들이 "폐암 환자가 담배를 끊으면 생존기간이 길어지고, 다른 합병증에서 살아남을 가능성도 클 뿐 아니라, 항암 치료도 더 잘 받을 수 있으며, 삶의 질도 높아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건강 전문 미디어 '헬스라인'이 보도했다.
미국 시애틀 암치료연합(SCCA)의 폐암 검사 프로그램 책임자인 매튜 트리플렛 박사는 "일부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운명론적 태도가 발견된다"며 "그들은 흡연이 자신들에게 나쁘다는 것을 알지만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태도로 담배를 계속 피운다"고 말했다. 폐암에 걸리면 금연을 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지만, 그동안 그 필연성에 대한 연구가 확고히 진행되지 않은 것이 사실, 비소세포성 폐암 초기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진단 후 금연한 사람들이 치료를 받았으나 끊지 않은 사람들보다 일반적으로 오래 살고, 암에서 자유롭게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저지주 리빙스턴에 있는 세인트 바나바스 메디컬센터의 암종양학자인 앤드류 브라운 박사는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는 작은 감염이라도 매우 빠르게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암 치료 중 계속 담배를 피우면 기관지염과 폐렴 같은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흡연을 즉각 중단하면 폐 감염 위험이 낮아지고 폐 감염 위험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연이 폐암에서 살아남는 능력을 향상시켜 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트리플렛은 "아예 담배를 안 피거나 금연한 사람은 심장병과 뇌졸중 같은 다른 발병이나 암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낮다"면서 "흡연자들이 금연을 하면 폐암이나 다른 종류의 암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담배를 끊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금연치료 프로그램 책임자 마허 카람 헤이지 박사는 "니코틴은 헤로인, 코카인, 그리고 다른 중독성이 강한 물질들에 버금가는 매우 단단한 중독물질"이라고 말한다. 즉, 담배를 끊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흡연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프로비던스 세인트존스 보건소의 흉부외과 전문의 오시타 오누가 박사도 이에 동의하면서 "흡연은 중독이며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흡연, 알코올 사용, 식사 등의 악덕을 주로 사용한다. 폐암 진단을 받으면 스트레스가 쌓일 뿐만 아니라 불안감도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폐암 진단 후 금연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