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흡연 폐암’ 환자도 많다. 비흡연 폐암은 전체 폐암 중 30%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폐암 수술을 받은 여성 10명 중 9명은 비흡연 폐암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여성 폐암 환자는 2015년부터 매년 3.2%씩 늘고 있다. 같은 기간 19세 이상 여성 흡연율은 6.5%에서 5.9%로 감소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여성 폐암 환자의 증가 원인은 흡연이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의 2003~2015년 여성 폐암 환자 95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성 폐암 환자의 90%는 비흡연자였다. 비흡연 폐암이 여성에게서 눈에 띄게 늘어나는 이유는 크게 부엌에서 요리를 할 때 나오는 연기, 그리고 간접흡연 2가지를 꼽고 있다. 조석기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환기 시설이 열악한 공간에서 요리를 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폐암 위험이 1.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튀김이나 부침 요리 등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요리를 할 때 위험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비흡연 폐암은 흡연자의 폐암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데 그중 눈에 띄는 점은 더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남성 폐암 환자는 60대 후반에 발생률이 높고, 여성의 경우 50대 후반에 주로 발생한다.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여겨지는 폐암 중 10~20%는 흡연과 직접적 관계가 없고 대기오염이나 다른 환경요인, 방사성 물질, 석면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 환자는 대부분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상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촬영(MRI)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폐암 확진은 엑스레이(X-ray)나 CT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흉부 X-ray 검사나 CT에서 종양으로 보여서 폐암으로 생각되는 경우에도 조직 검사해 보면 암이 아니라 결핵과 같은 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이후 이어지는 폐암 치료는 ‘비소세포성 폐암’과 ‘소세포성 폐암’에 따라 방법이 다르고 진단 당시의 병의 진행 상태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치료 시작 당시의 환자의 전신 상태 및 환자의 의지에 따라 치료를 선택해야 하므로 환자 개개인에 따라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세포성 폐암은 항암제 치료가, 비소세포성 폐암은 수술적 치료가 대표적 표준치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