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에 암이 생기면 미역이나 다시마, 김 같은 해조류를 안 먹는 게 좋다.' 환우들 사이에서 상식처럼 주고 받는 정보인데, 과연 그럴까?
갑상선암 환자가 치료 중에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먹지 않아야 할 시기가 있지만 무조건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오해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일정 기간 해조류 섭취를 금하는 치료 지침에서 비롯됐다. 갑상선암 중에 유두암과 여포암 등 분화암은 재발 위험 등을 평가해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방사능을 내는 요오드 동위원소를 사용해 갑상선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를 받는 시기(2~4주)에는 요오드 함량이 많은 해조류를 피해야 한다. 요오드 함량이 많은 해조류가 방사성 요오드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때만큼은 '저요오드 식단'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오드가 많이 든 식품은 미역, 김, 다시마, 유제품 등이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끝나면 해조류 섭취를 피할 이유가 없다. 참고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고 난 후에는 1~2일 정도는 가급적 가족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용량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경우, 가족 뿐만 아니라 접촉하는 모든 사람에게 방사능 피해를 줄 우려가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