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 경험 공유

#4. 유방암 치료 시작 전 알았더라면 좋았을 세 가지, 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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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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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6년차 유방암 경험자 타샤입니다.

진단 후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것저것 알아봐야 할 게 너무 많죠? 어느 병원으로 갈지, 어떤 교수님께 치료를 받아야 할지, 내 병기나 상태는 어떤지 등등. 그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우리는 치료를 받아야 하구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를 알려드리려고요. 일부 내용은 항암 치료와 관련이 있지만 어떤 치료를 어떤 순서로 받게 될지 알기가 어렵죠.

항암을 할지, 한다면 선항암일지 후항암일지 등. 항암 여부나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더라도, 진단 후 치료를 시작 하기 전에 챙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첫번째 예방접종!💉

필수적으로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대상포진 3가지가 권장돼요.

예방 접종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접종 시점, 즉 언제 주사를 맞는 지에요.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접종을 하면 안되기 때문에, 항암 치료 시점과 예방 접종 시기를 따져보아야 해요.

항암 치료 중이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감염의 우려가 있고, 항체 생성에 약 2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항암 치료 2주 전에 접종을 해야해요. (생백신의 경우 4주 전)

항암 치료를 마쳤더라도, 직후에는 면역이 떨어진 상태라 3개월 후에 접종을 권장해요. 치료 일정과 예방접종을 고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단 치료가 우선이니까 예방접종 때문에 치료 일정을 늦추지는 않아도 되요. 어디까지나 예방하는 목적이니까요.

저도 진단 직후 경황이 없는 와중에, 우연히 예방접종에 관한 글을 보게 됐어요. 암으로 한 번 놀란 상태여서 그런지, 몸에 좋다는 건 다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바로 폐렴구균과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고, 얼마 후 독감도 맞았어요.

참, 유방암 수술 후 접종을 하는 경우에는 림프부종에 주의해야 해요. 앞서 설명한 것처럼 호중구가 감소(면역력 저하)한 상태에서는 맞으면 안 되요.

실제로 저도 방사선 치료 후에도 한동안 호중구 수치가 올라오지 않더라고요.(방사선 치료 종료 한 달 후 검사했을 때 1200 정도 밖에 안나오더라고요. 참고로 정상 수치는 대략 1500~7000 정도에요)

이런 이유로 치료 후 충분한 회복 기간을 가진 후 접종하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환자 본인 뿐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보호자도 함께 접종해야 예방 효과가 좀 더 크기 때문에 같이 맞는 걸 권장해요.

  • 폐렴구균 : 암환자는 폐렴이나 폐혈증의 위험이 일반인 대비 훨씬 높아요. 65세 이하거나, 조기 진단 받은 경우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유방암의 경우 수술 부위인 가슴에 방사선을 조사하면 유방 조직 아래에 위치한 폐도 영향을 받는데, 드물기는 하지만 만성부작용으로 방사선 폐렴이 생길 수 있어서 가급적 접종하는 게 좋아요. 주로 치료 후 3개월 이내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후에도 몸 상태를 잘 살펴야 해요.

  • 인플루엔자 : 흔히 독감이라고 부르죠. 일반인은 심한 감기처럼 지나갈 수도 있지만, 암환자는 2차 세균성 폐렴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접종을 권고해요. 독감에 걸리는 것 자체는 막을 수 없지만, 접종을 한 경우 걸릴 확률이 낮아지고(7~90% 감소), 혹시나 걸리더라도 증상을 완화시키고, 좀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어요. 매년 발생하는 바이러스가 다른데 그에 맞춰서 백신도 달라져요.

  • 대상포진 :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생백신과 사백신 두 가지가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어요. (생백신은 비용이 낮고 1회만 접종하면 되지만 지속성이 낮음, 사백신은 효과와 지속성이 높으나, 비용이 높고 2~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 필요) 소요 기간과 비용, 효과를 고려해서 각자 상황에 맞게 판단하거나, 애매한 경우라면 의료진과 상담 후 진행하는 게 좋아요.

    실제로 주위에 치료 중 대상포진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보통 최초 진단 후 검사, 초진 등 실제 치료를 시작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있으니까 가능하면 꼭 챙기시면 좋겠어요.

두 번째, 치과 진료와 스켈링🦷

예방접종과 마찬가지로 일단 암 진단 후 치과에서 스켈링과 구강 검진을 받는 게 좋아요. 항암 치료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반년 이상 걸리는데, 그동안 스켈링을 할 수 없거든요.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치석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어요.

안타깝게도 항암 치료 중에는 이가 아파도 치료가 쉽지 않아요. 감염에 대한 우려도 있고, 피가 잘 멎지 않으니까요. 혹시나 불편함이 있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받기는 어려워요.

친한 환우가 항암 치료 중에 치통으로 굉장히 힘들어했는데, 일반 치과 여러 곳에 문의했지만 암 치료 중에는 진료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어요. 그나마 본병원에서 협진으로 진료를 받았는데, 당장은 임시로 통증을 줄이는 정도만 가능하고, 근본적인 치료는 항암 이후에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당장 암 치료를 앞두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치과치료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일단 스켈링을 받으면서 전체적으로 검진을 받고 급한 부분만이라도 조치를 하면 조금 낫겠죠?

세 번째, 바로 눈썹 문신🖌

문신은 개인취향일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잘했다 싶은 것 중 하나라서 넣었어요.

저는 원래도 눈썹이 연한 편인데,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은 물론 눈썹도 거의 다 빠졌거든요. 가뜩이나 머리카락도 없고, 얼굴도 퉁퉁 부어서 머털도사 같은데 눈썹마저 없었다면 마음이 더 슬프고 힘들었을 거 같아요.

단순히 예뻐보이고 싶은 게 아니라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 당황스럽기도하고 좀 우울했거든요. 그 즈음에 눈썹이 없는 모나리자 그림을 다시 보니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눈썹 숱이 많았던 다른 환우도 항암 치료가 길어질수록 많이 빠지더라고요. 물론 눈썹도 머리카락처럼 치료를 마치면 다시 자라긴 하지만, 그 동안 마음을 보듬어주는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준답니다.

참, 항암 치료 중에는 감염과 출혈 위험 때문에 절대 하시면 안 돼요. 그래서 치료 시작 전에 챙겨볼 항목에 넣었답니다.


암 진단 직후 경황이 없고 막막하지만, 그래도 치료도 받아야 하고, 삶은 계속 되니까요.

이렇게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이 시간을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수월하게 보내시기를 바라요.🙏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쾌유와 행복을 기도합니다!

매일 해피엔딩! 💕

※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 본 콘텐츠는 작성자의 실제 경험에 기반한 개인 사례이며, 의료적 판단이나 치료 결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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