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투양성 유방암(3C) 환우 세이디입니다.
2024년 7월 암 진단을 받고 선 항암 6회, 전절제술, 방사선 25회를 마치고 현재 후 항암 중인데요, 방사선 치료를 앞둔 환우분들을 위해 마음을 미리 준비하시도록 저의 경험을 나누어 보려고 해요.
‘방사선’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왠지 모를 불안과 거부감이 생기곤 하죠.
저 역시 치료 전엔 막연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도중 움직이거나 기침을 해서 행여나 다른 부위에 방사선을 쏘이면 어쩌나...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뜨겁지는 않을까... 치료 후 피부가 많이 따갑고 벗겨지지는 않을까...
별의별 생각과 걱정이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치료를 받아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던 부분들도 있었고,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치료가 끝난 지금 제가 방사선 치료에 대해 알게 된 몇 가지 사실을 정리해 볼게요.
# 방사선 치료에 대해 알게 된 몇 가지 사실
1. 방사선 치료 시간은 10분 남짓으로 실제 방사선에 노출되는 시간은 몇 분이 안된다.
2. 매일 치료 부위에 그림을 그려 표시를 한다. 따라서 그림이 지워지지 않게 조심하느라 제대로 씻을 수가 없다. (치료 기간 동안 목욕이 너무나 하고 싶다/ 가벼운 물 샤워만 가능)
3. 그림을 그려 놓은 부분의 잉크가 옷에 묻기 때문에 어두운 옷을 입어야 한다.
4. 방사선을 쬐는 동안 아무런 느낌이 없다. 단지 소리가 무서울 뿐이다.
5. 매번 남자 방사선사 앞에서 윗옷을 벗고 상체를 노출시켜야 한다.
6. 방사선 치료를 하는 동안 혈액 수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매주 혈액 검사를 하고 수치에 이상이 없어야 다음 방사선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 나 같은 경우 혈소판 수치가 정상 수치의 1/3로 떨어져서 치료가 미루어졌다. )
7. 방사선 치료는 매일 주 5회 하고 주말은 쉰다.
8. 방사선 치료는 초반보다 뒤로 갈수록 힘들어지고, 오히려 치료가 끝난 후에야 본격적인 부작용이 시작된다.
9. 방사선 치료는 겨울보다 여름이 힘들다. (땀도 많이 나고 피부 트러블이 더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
방사선 치료 도중 오심 증상이 생기고 입맛이 많이 떨어질 수 있다. (저는 방사선 식도염이 왔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수월했던 것은 방사선 치료 시간과 치료 도중에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것.
치료 기간 내에 특별히 심한 피부 부작용은 없었다는 것 (가벼운 열감 정도)이고,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은 그림이 지워질까 봐 신경 쓰여서 제대로 씻지 못하고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
남자 방사선사 앞에서 윗옷을 탈의한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고 수치스러울 수 있다는 점이에요. 사실 저는 결혼도 했고, 40대라서 그나마 빨리 적응을 했는데요, 만약 나이가 더 어리고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자기 또래의 남자 방사선사 앞에서 상의를 탈의한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가 어린 환우분들이시라면 이 부분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방사선 치료 후 피부 문제는 없었어요. 매일 병원에서 처방해 준 재생 크림 아침저녁으로 잘 발라주고, 열감이 느껴지지 않아도 치료 후 얼음찜질을 해 주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또한 시기도 참 중요한데요, 저는 4월에 방사선 치료를 했기 때문에 날씨가 선선해서 괜찮았지만, 여름철에 방사선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은 날씨가 습하고 더워서 피부 트러블이 더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치료가 끝날 때쯤 피부가 거뭇거뭇하게 탄 것처럼 까맣게 되는데요, 이건 시간이 지나니 저절로 피부 껍질이 벗겨지면서 원래의 피부색으로 돌아왔어요.
방사선 치료가 생각보다 힘들고 혈소판 수치에도 영향을 주며, 면역도 많이 떨어진답니다.
그래서 저는 치료가 종료되던 그날 밤 대상포진이 시작되었어요.
치료 기간 동안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충분한 휴식과 함께 영양 섭취 잘해 주세요.
그리고 운동은 너무 무리하게 하지 않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적어도 치료기간 동안에는요.
방사선 치료는 결코 가볍지 않은 여정입니다.
하지만 충분한 정보와 마음가짐만 있다면, 두려움을 줄이고 자신만의 페이스로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같은 길을 먼저 지나온 사람으로서, 치료를 앞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 본 콘텐츠는 작성자의 실제 경험에 기반한 개인 사례이며, 의료적 판단이나 치료 결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