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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유방 전절제술과 재건여부 결정 팁, 세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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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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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투양성 유방암(3C) 환우 세이디입니다. 

2024년 7월 암 진단을 받고 선 항암 6회, 전절제술, 방사선 25회를 마치고 현재 후 항암 중인데요, 전절제술이 결정되면, 많은 환우들이 ‘재건을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그리고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저의 케이스는 피부조직까지 암이 침범을 한 케이스라서 피부절제 부위가 상당히 넓다고 하셨어요. 이런 경우 재건이 좀 어려울 수 있으나 제가 아직은 나이가 젊기 때문에 교수님께서는 최대한 재건이 가능하도록 노력해 주시겠다고 하셨는데요, 결론만 먼저 말씀을 드리면 저는 재건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제가 왜 재건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는지, 그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는지 말씀드리기 전에 가슴재건의 종류와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가슴재건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보형물 재건

가슴에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여 복원하는 방식으로 즉시 재건과 지연 재건이 있습니다.

- 즉시 재건: 수술 후 남아있는 피부 상태가 양호하고, 방사선 치료 계획이 없는 경우 전절제

수술과 동시에 재건 수술을 합니다.

- 지연 재건: 수술 후 피부 상태가 좋지 않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방사선 치료가

끝난 이후 피부가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준 다음에 재건 수술을 합니다.

장점: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릅니다.

흉터 부위가 자가조직 재건에 비해 적습니다.

체내 다른 부위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심적 부담이 적습니다.

단점: 방사선 치료와 병행을 할 경우 구축과 변형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형물의 수명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물감이나 불편감이 있습니다.

촉감이나 자연스러움이 자가조직 재건에 비해 떨어집니다.

 

2. 자가조직 재건

본인의 신체 조직 (피부, 지방, 근육)을 이용해 재건하는 방법입니다.

장점: 촉감이나 외형이 자연스럽습니다.

보형물로 인한 합병증이 없습니다.

복부를 사용해 재건한 경우 뱃살이 없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점: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길고 그에 따른 부담이 큽니다.

추가로 절개한 부위에 흉터와 통증이 남습니다.

경우에 따라 괴사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재건을 했을 때의 장단점과 하지 않았을 때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1. 재건을 하기로 선택한 경우

 

장점: 유방의 형태가 복원되어 전절제 이후 유방이 상실되었다는 상실감이 줄어들고, 여성성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여성으로서의 자신감 회복)

옷을 입을 때 재건을 하지 않은 경우 착용해야 하는 실리콘 유방과 같은 보조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점: 자가조직 재건의 경우 수술과 회복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큽니다.

보형물 재건의 경우 구형구축, 변형, 감염 등의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형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교체가 필요할 수 있고, 지방이식은 반복 시술이 필요해 재수술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떤 수술 방법을 선택하고, 어떤 병원에서 수술하느냐에 따라 수술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2. 재건을 하지 않기로 선택한 경우

 

장점: 재건 수술 및 회복 부담이 줄어들어 암 치료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습니다.

재건 수술에 따르는 통증이나 합병증에 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입원 기간, 수술 횟수, 병원 방문 등 시간과 경제적인 비용이 절감됩니다.

단점: 재건을 하지 않음으로 인한 외형적 변화에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배우자와의 성생활에서 위축될 수 있음)

사회적 활동, 특히 수영과 같은 활동에서 위축이 되고 꺼려질 수 있습니다.

몸의 비대칭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자세 불균형과 척추측만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외부 보형물 (실리콘 유방)을 브래지어 안에 넣어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제 제가 왜 재건을 하지 않기로 선택했는지 말씀을 드릴게요.

저는 병기가 높은 편이고 수술 후 방사선 치료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만약 재건을 하더라도 지연 재건에 해당되었어요. 저는 마른 편이라 살이 없고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자가조직 재건보다 보형물 재건을 하고 싶었고요.

일단 이렇게 범위가 좁혀지긴 했는데요, 보형물 지연 재건을 할지 안 할지의 여부를 고민할 때,

마침 항암 동기였던 친구가 전절제술과 보형물 재건을 먼저 받았는데, 방사선 치료 전부터 구형구축이 생겨 결국 보형물을 제거하고 미복원 상태로 퇴원해야 했어요.

전신마취만 40일 동안 4번을 받을 만큼 힘든 과정을 겪는 걸 보며 저도 재건에 대해 다시 깊이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재건을 하지 않았을 때의 장단점을 다시 생각해 보기 시작했죠.

저는 수영을 하지 못하니 그 부분은 아쉽지 않을 것 같았고, 몸의 비대칭 문제는 외부 보형물을 항상 착용을 하고 자세 교정을 하는 운동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외부 보형물 역시 브래지어 안에 넣어져 있어 수술 전 늘 브래지어를 착용했던 것처럼 하면 될 것 같았고요.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여성성 상실로 인한 감정적 어려움인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 부분에 대해 큰 어려움을 느낄 것 같지 않았고, 재건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치료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부분이 큰 메리트로 느껴졌습니다.

 

지금 수술한 지 반년이 지났는데요, 저는 제가 한 선택에 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외부 보형물 (실리콘 유방)도 가슴 크기와 중량을 선택할 수 있어서 한쪽과 크기와 중량을 얼추

비슷하게 맞춰서 브래지어를 하고 다니니 외형적으로 전혀 문제 되지 않았고, 불편하지도 않았어요. 마음의 준비를 해서 그런지 한쪽 가슴이 사라진 제 모습을 보는 것도 이제 아무렇지도 않고요,

아직까지는 재건을 하지 않아서 느껴지는 감정적 어려움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결정이고 저의 이야기이니 참고만 해 주세요. 어떤 분들에게는 재건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결정일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선택에 만족하며, 이 글이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답은 없지만,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데 이 글이 작은 나침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 본 콘텐츠는 작성자의 실제 경험에 기반한 개인 사례이며, 의료적 판단이나 치료 결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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