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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유방암 치료 후 영양 관리 2편 – 피할 음식 영양성분표, 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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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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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방암 경험자 타샤에요. 표준 치료 후 영양 관리 1편 영양제와 식습관에 이어, 이번에는 피해야할 음식과 영양성분표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게요.

대표적인 피해야 할 음식 : 단짠탄, 가공식품, 지방류

암 진단을 받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요. 다만 대략적인 조리법이나 재료만 알았는데, 실제 먹는 음식 위주로 생각하니 이해가 잘 되더라고요.

첫 번째, 단 음식

단 음식은 흔히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라고 생각하지만, 드러나지 않게 당을 많이 포함한 음식들이 있어요. 바로 배달 음식과 밀키트에요. 입에 착 붙는 자극적인 맛을 내기 위해 달고 맵고 짜게 양념을 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실은 전 요리를 잘 하지 못해서 밀키트를 많이 이용했던 터라 마음이 좀 불편했어요. 그런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간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게 손질되어 나오는 야채나 해산물, 고기 등 메인 재료는 괜찮은데, 맛을 쉽게 내기 위해 포함된 양념과 소스가 문제라고 해요. 저처럼 밀키트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메인 재료를 활용하고, 맛은 직접 육수를 내거나 집에 있던 양념을 활용하면 되겠죠? 물론 밀키트 본연의 쉽고 편함 보다는 조금 수고롭겠지만, 우리 건강을 위한 거니까요.

두 번째, 짠 음식

1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가 즐겨먹는 국, 탕, 찌게류는 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대표적인 음식이에요. 나트륨은 고혈압과 체중 증가를 유발하고, 또 칼슘의 섭취를 방해하기 때문에 항호르몬제를 복용중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해요. 물론 이런 음식을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지만, 가급적 건더기 위주로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세 번째, 탄 음식

굳이 추가로 설명하지 않아도 탄 음식은 대표적인 발암 물질이에요. 음식이 고온에서 타면서 벤조피렌, 아크릴아마이드 등 발암물질이 생기거든요. 특히 직화구이와 튀김에서요. 탄 부분을 잘라내더라도 연기나 기름을 통해 음식 전체에 퍼질 수 있다고 하니, 가급적 처음부터 타지 않게 조리하는 게 좋아요. 이런 이유로 삶거나 찌기 등 조리방법이 권장돼요.

네 번째, 가공식품

일반적으로 햄, 소시지, 베이컨 등 육가공품은 가급적 멀리하는 게 좋다는 걸 알고 있죠. 그런데 이외로 놓치는 게 바로 훈제 오리, 훈제 연어 같은 훈제 음식이에요. 보통 오리 고기가 좋은 걸 알지만, 생고기보다는 쉽게 먹을 수 있는 시판 훈제 오리를 즐겨 먹어요. 훈제는 햄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조리법이나 첨가물을 보면 프리미엄 햄 같은 느낌이에요. 가급적 가공되지 않은 원물 재료를 이용하는 게 좋아요.

그 외에도 제가 애정하고, 늘 채워놓는 냉동가공식품도 가급적 멀리 해야 할 음식이랍니다. 쉽고, 빠르고, 편하게 맛을 내는 건 좋은 재료와 좋은 조리법만으로는 어려우니까요. 지금 머릿속에 떠오른 냉동 만두, 냉동 피자 등이요.

다섯 번째, 지방류

유방암 환자는 의료진이 체중 관리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는데요, 그 이유는 지방에서도 여성 호르몬이 생성되기 때문이에요. 이런 이유로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안되겠죠.

좋은 지방을 섭취하기 위해 좋은 재료로 만든 버터라도 먹어야 되는 건가 싶었는데, 이미 우리가 먹고 있는 많은 음식에는 지방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지방을 섭취하기 위해 특정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해요.

다만 이런 관점에서 과하게 지방이 많고 피해야 할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곱창 전골이에요. 곱창 자체가 지방으로 가득하고, 전골의 특성상 맵고 짜고 달게 온갖 양념을 하니까요. 어쩌다 한 번은 몰라도 너무 자주 즐기면 안 된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곱창을 좋아하지만, 아주 먹고 싶을 때만 즐기고 있어요.

추가로 외식 중에서 가능하면 중식은 추천하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중국 음식은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요리가 많고, 나트륨 함량도 높아요. 예를 들어 짬뽕 한 그릇에는 하루 나트륨 필요량 2000mg의 절반인 1000mg이 포함되어 있어요. 놀랍죠? 보통 짬뽕에다가 군만두를 곁들이고, 단무지도 먹으니 아마도 하루치 나트륨을 한끼에 다 채우게 될지도 몰라요.  


자, 이제 우리가 실생활에서 접하는 식품의 영양 정보를 가장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영양성분표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게요. 실은 암 진단 이전에도 식품을 구매할 때 영양성분표를 확인했지만 주로 칼로리만 봤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제 함께 좀 더 자세히, 많이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첫 번째, 먼저 성분표가 전체 양 기준인지, 소포장(소분 양) 기준인지 파악하기

표기에 대한 내용은 의무사항이 아니라서 회사마다, 제품마다 표기 방법이 다를 수 있어요. 가령 전체 중량 300그램인 식품의 성분표는 100그램 기준인데, 이걸 모르고 먹으면 3배를 섭취하게 되는 거니까요. 반대로 소분양 기준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착각하게 되면, 실제 영양분은 부족한데 다 충족했다고 착각할 수도 있어요. 기준 단위를 확인하는 게 가장 첫 단계인 이유에요.

두 번째, 당(Sugar) 함량 확인하기

우리가 늘 먹는 것들의 성분표를 보면 생각보다 당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놀랄 거예요. 특히 음료수가 그래요. 콜라 한 캔에는 무려 22그램, 하루 권장량의 22퍼센트에 해당하는 설탕이 들어 있어요. 앞으로 음료수에는 손이 잘 가지 않겠죠?

당은 일일 권장량 대비 비율이 표기되어 있지만, 절대량 기준으로 회당 10그램을 넘지 않는 게 좋다고 해요. 이걸 알고 나서 아이들에게 종종 타주는 아이스티 믹스를 보니 개당 중량 14그램에 당이 14그램이어서 깜짝 놀랐어요. 통째로 당 덩어리였다니.

세 번째, 전체 영양 성분 및 비중 확인하기

특정 영양 성분에 치우치지 않은 걸 선택하려면, 영양 성분별로 5~15퍼센트(일일 권장량 대비) 정도가 무난하다고 해요. 특정 영양 성분의 비율이 너무 높다면 균형이 맞지 않는 음식인 셈이죠.

마지막, 영양 성분 확인 후 원재료 살펴보기

이렇게 하면 해당 식품이 대략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고, 그 결과 어떤 영양 성분이 많이 포함되었는지 유추해볼 수 있어요. 참고로 원재료는 비중이 높은 것부터 순서대로 표기가 되요.


표준 치료 이후의 영양 관리에 대해 영양제, 식습관(단백질/과일), 피해야 할 음식, 영양성분표로나누어 살펴봤는데 어떠신가요?

물론 이 내용들은 모두 한 번에 다 기억하고, 철저하게 실천하는 건 쉽지 않아요. 저도 그러니까요. 다만 이 과정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바로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었어요. 왠지 너무 어려워 보여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서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외면했거든요. 가뜩이나 요리 솜씨도 없으니 자신도 없었고요.

그런데 몇 가지 팁만 활용해도, ‘내가 건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기분이 좋아지고, 무언가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치료 후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래요. 여러분의 회복과 치유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본 콘텐츠는 작성자의 실제 경험에 기반한 개인 사례이며, 의료적 판단이나 치료 결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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