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 경험 공유

#10. 암 진단시 암 환자 가족의 역할 분담, 세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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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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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투양성 유방암(3C) 환우 세이디입니다. 

2024년 7월 암 진단을 받고 선 항암 6회, 전절제술, 방사선 25회를 마치고 현재 후 항암 중인데요, 암 진단을 받으면 가족 모두가 치료와 관리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여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가족들 사이에서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고, 때로는 환자에게 혼란과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지요. 따라서 이번엔 암 환자 가족들의 역할 분담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처럼, 치료 과정에서도 보호자가 여러 명이면 갈등과

오해가 생기기 쉬운 것 같아요. 따라서 환자와 가장 밀접히 소통하고, 주요 결정을 함께 내릴

사람은 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 주 보호자가 의료진의 설명을 함께 듣고 치료 방향을 파악한

다음,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만약 의료진과의 만남에서 가족 구성원이 매번 바뀌는 경우, 정보가 누락되거나 왜곡되어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잘못 전달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의견차이와 불화가 생길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주 보호자는 반드시 한 사람이 맡으면 좋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가족 상황에 따라 주 보호자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혼인 경우 부모님이 우선 보호자가 되지만, 정보 습득이 빠른 형제자매가 부모님을 돕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땐 주 보호자가 부모님 중 한사람과 형제자매 중 한사람, 이렇게 두 사람이 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주 보호자가 한 사람이든 두 사람이든 주 보호자로 결정이 되었다면 일관적으로 함께 의료진을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료진을 만나는 가족 구성원이 바뀌면 안된다는 뜻)

기혼인 경우 배우자가 주 보호자를 맡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친정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돕고 싶어 하시더라도,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배우자가 주 보호자가 되는 편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자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결정을 내릴 사람이 누구인지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 주 보호자의 역할= 다른 가족들에게 환자의 의사를 전달하고, 의료진과 소통하고, 치료 방향과

과정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저의 경우, 배우자가 주 보호자 역할을 맡았어요.

치료 초반에는 질병과 항암제,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고 가족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고, 또한 수술, 방사선 치료, 후 항암 등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는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경제활동과 자기 관리를 하도록 했는데요, 암은 환자만의 싸움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싸움이기도 하기에, 저는 배우자가 지치지 않도록 배려해주고 싶었어요.

그 외의 부분은 친정 부모님이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병원 이동 지원과 장보기는 아버지가 맡아주셨고, 항암 후 가장 힘든 일주일, 방사선 치료 기간,

수술 직후의 식사와 가사 지원은 어머니가 담당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가족들이 각자 역할을 나누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덕분에, 저는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어요.

 

모든 암 환우들의 마음이 그렇듯, 저도 가족들이 저에게만 매달려 있길 바라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스스로 하려고 했습니다.

도움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가족이 무너지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족이 자기 삶을 유지하며 곁을 지켜줄 때, 치료 여정은 훨씬 더 단단해지기 때문이죠.

 

제가 진단을 받은 지 어느덧 1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엔 치료 과정 하나하나가 막막했지만, 가족의 균형 잡힌 지원과 협력이 있었기에 이 과정을

충분히 버틸 수 있었어요. 가족이 지치지 않도록 배려하며 함께 걸어간다면, 이 여정은 결코 혼자

가 아닙니다. 지금 치료 중이신 분들, 또 치료를 앞두신 분들 오늘도, 내일도 힘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힐오(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 본 콘텐츠는 작성자의 실제 경험에 기반한 개인 사례이며, 의료적 판단이나 치료 결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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