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버스 정류장에서 자주 멈춰 섭니다.
이유는 단순해요. 힘들어서요.
항암 2차 끝나고 나면 몸이 금방 회복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몸은 더디게 회복되고 마음은 그보다 더 멈춰 있었습니다.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 서 있다 보면 “나만 멈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그럴 땐 그냥 버스 한 대를 보내고 눈을 잠깐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쉬어요
그 몇 분이 저에겐 쉼표이자 회복입니다.
예전처럼 빨리 걷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루에 한 번씩은 스스로에게 말해줍니다.
그리고 오늘도 버스를 그냥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