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 자유 이야기

오늘 립스틱을 새로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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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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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고 나서 거울을 잘 안 보게 됐어요.

흉터 때문도 아니고 피부색 때문도 아니에요.

그냥 낯설었어요. 제가 저 처럼 안 보였습니다.


오늘 외출하면서 그냥 립스틱을 하나 샀어요.

누굴 만날 일도 없고 딱히 필요도 없었는데

색깔이 마음에 들었어요.


집에 좀 쉬다가 문득 생각나서 발라봤는데

거울을 보면서 이 사람, 누구지???

그러다 다시 아 나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좀 이상했어요.

왜 하필 립스틱일까요? 이렇게 작은 걸로 내가 조금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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