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던 날 그 전부터 뭔가 이상하긴 했어요.
배가 자주 묵직하고 더부룩했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계속됐죠.
그래도 스트레스나 식습관 탓이겠거니 하고 넘겼어요.
직장 생활하면서 그런 정도는 누구나 겪는 줄 알았거든요.
그러다 검진 결과에서 ‘잠혈 반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바로 대장내시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검사 중, 의사 선생님이 화면을 보시다가 “조직검사는 꼭 해보셔야겠어요”라고 말씀하셨고 그 순간부터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1.검사시작
진단을 받은 뒤엔 CT, MRI, PET-CT 등 각종 정밀검사를 연달아 진행했어요.
- CT: 폐·간 등 전이 여부 확인
- MRI: 직장 인접 부위 정밀 확인
- PET-CT: 전신 전이 확인
검사 전 금식, 조영제, 낯선 기계들 하나하나가 부담스럽고 긴장됐지만 “정확히 알아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설득하며 견뎠습니다.
2.수술 전 검사와 입원
수술 전엔 마취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심장 초음파, 폐기능 검사, 혈액검사 등을 받았습니다.
저는 복강경 수술로 장 일부를 절제했고 총 6일간 병원에 입원했어요.
수술 후 이틀 동안은 거의 누워만 있었고 3일째부터 조금씩 걸으며 물도 마셨습니다.
‘걸으면 장이 깨어난다’는 말 그때는 정말 절실하게 와닿았어요.
3. 항암 치료 여부 결정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 림프절 전이는 없었지만 혈관 침윤이 있다는 고위험 요인이 발견돼 경구 항암제(젤로다)를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2기 중에서도 고위험군’이라는 설명이 의외로 더 크게 마음에 남더라고요.
4.항암제 복용
하루 두 번, 식사 후 정해진 시간에 맞춰 먹는 약이었어요. 시간을 지키기 위해 타이머를 맞춰두기도 했죠.
- 손발저림, 입안 건조, 체력 저하, 감정기복까지...
몸보다 마음이 늦게 회복되는 날이 많았습니다. 언제 끝날까 하는 생각이 습관처럼 떠오르곤 했어요...
치료를 마친 지 6개월..
진단부터 치료까지 모든 과정이 처음엔 낯설고 두려웠지만 지나고 나니 “하나하나 결국 지나간다”는 말을 조금은 믿게 되었어요.
혹시 지금 막 진단을 받으셨거나 앞으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불안한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이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하시다면 다음 글에서 수술 후 식단 조절이나 운동 팁도 나눠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