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지만 나름 단단하게
장루를 착용하게 된 뒤 지인이 제게 물었습니다.
“지금은 괜찮으세요?”라고요.
잠깐 생각하다가 “네, 그냥... 잘 살고 있어요”라고 답했어요.
별일 없이 지낸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예전엔 몰랐거든요.
아침에 일어나 장루 상태 확인하고 샤워 전에 교체할지 말지 살짝 고민하고,
외출할 땐 혹시 몰라 가방에 이것저것 챙기고 밤엔 배를 조이지 않는 잠옷으로 갈아입는 하루
누군가 보기엔 번거롭고 불편한 일일지 몰라도 이젠 그저 ‘제 방식대로 살아가는 하루’가 됐어요.
불편하지만 익숙해졌고 조심스럽지만 괜찮아요.
혹시 이제 막 장루를 시작하신 분이 있다면 이 말 꼭 드리고 싶어요.
처음엔 서툴지만, 괜찮아져요. 정말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