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 경험 공유

힛장이#5 내가 느꼈던 대장암 신체증상 및 수술 과정에 대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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힛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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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힛장이에요!

저는 20대 후반에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아

수술 및 항암을 진행하였고

현재 대장암 3년 차 환자로

꾸준한 추적 관찰 중에 있는 암환자이자

임산부입니다!

 

보통 사십 대가 넘어서 첫 대장 내시경을

해보는 경우가 대다수인데요.

저희 집은 소화기계 암 가족력이 강하였다 보니

저는 스무 살 때부터 꾸준히 대장 내시경을 받아왔고

다행히 일찍이 암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케이스는 암이 일찍 생겼기 때문에

만약 제가 삼, 사십 대에 첫 내시경을 해보았더라면

이미 타 장기에 전이가 된 상태인 대장암 4기에서

발견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어요.

20대 때부터 대장 내시경을 해오길 다행이었던 거죠,

 

이에 가족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젊은 이삼십 대 분들은 대장 내시경을 하러 가면

병원 측에서 아직 젊다며

굳이 권장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본인에게 가족력이 있음을 확실히 알리고

대장 내시경을 꾸준히 받는 걸 권장 드립니다.

 

제가 암을 자각하기 전

가장 두드러지게 느꼈던 증상은

병적인 피로였어요.

 

가끔씩 설사를 한 적이 있긴 하나

대부분 정상적인 변의 범주에 드는 배변을 하였고

복통이나 식욕부진, 혈변 등의 증상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너무너무 피곤했어요.

수술을 마친 지금은 그때의 그 피로가

비정상적인 피로였다는 걸 깨달았으나

그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몸이 정상일 때의 피로감과

몸에 암이 있을 때의 피로감은

차원이 달라요.

 

8시간 이상 수면을 하는데도

출, 퇴근길에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았고

근무에 지장을 느낄 정도로 피곤했어요.

자도 자도 축축 처지고

심한 피로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병적인 피로였던 거죠

 

저는 현재 임신 중이기에

임신과 암의 피로도를 비교해 보자면

임신초기에 호르몬에 의해 졸린 증상보다

암에 의한 피로감이 더 강하고 심각했습니다.

 

그 당시엔 모든 직장인들이

다 이렇게 피곤한 건 줄 알았어요..^^

직장 다니면서 안 피곤한 사람 없다고 생각하며

제가 나약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편이라고만

생각했죠.

 

그래서 저는 처음에 빈혈을 의심했습니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져서 피곤하고 골골대는건가 싶어

내과에 가서 빈혈검사를 해보았으나

빈혈 수치는 크게 나쁘지 않았고

복통이나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없었기에

대장 암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대장암이어도 황금색 바나나 같은

정상 변이 나올 수 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설사, 변비, 배변습관 변화 등의 일반적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대장암일 수 있기에

가족력이 있다면 늘 경각심을 가지고

주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증상은 숨이 찼어요.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인데 이상하게 계속

그 전과 다르게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말을 해서 그런가? 싶어서

마스크를 벗고 근무를 해보았는데도 불구하고

한동안 지속적인 숨 가쁨 증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러한 숨 가쁨 증상도

대장암의 특징 중 하나이더라구요?

대장암이 적혈구 생성을 억제하여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빈혈 증상 및 숨 가쁨, 피로감 등의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증상 역시 수술 후 항암까지 마친 지금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이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데도

장기간 사라지지 않는 피로감이 있다거나

전에 없었던 신체적 증상들이

갑자기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숨 가쁨, 두통 등)

모두 몸이 보내는 하나의 시그널이니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넘기지 말고

건강검진을 꼭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조금 유난스럽게 검사를 하는 게

나쁠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너무 늦게 발견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훨씬 많으니까요.

 

다음으로 대장암 수술 과정에 대해

경험에서 우러나온 소소한 팁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수술 전부터 무조건 식단 조절하고 가세요.

 

b대학병원 기준, 수술 전 식단 조절에 대해

따로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일반식 먹고 와도 된다고 하셨어요

이에 돼지고기김치 구이,

콩나물을 잔뜩 넣은 국물 닭발 등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입원 전 날까지

신나게 먹다가 병원으로 갔죠.

 

결과적으로 수술 전 장 비우느라

너무 고생이었습니다.

대장 내시경 하기 전 식단 조절 하는 것과 동일하게

어느 정도 깔끔한 장 상태를 만들고 입원해야

환자 본인 스스로가 편합니다.

 

수술 전 장을 싹 비워야 하는데

아무리 장정결약을 먹어도 계속 이물질이 나오고

제대로 장이 비워지지 않아서

장 비우는 약을 몇 통을 마신지 모르겠습니다.

 

소화기계 암 수술로 입원을 해야 한다면

두부, 카스테라, 죽, 계란 등

속이 잘 비워지는 음식 위주로

하루 이틀 식단 조절하다가 가세요.

 

어차피 입원해서 장을 완전히 비워야 하는데

전 날까지 일반식 먹다가 입원 들어가면

그 음식들이 전부 깨끗하게 나올 때까지

본인이 고생을 너무 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수술 준비물에

담요와 바디샤워 티슈를 챙겨가세요.

 

저는 8월에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하고 나온 뒤

한동안 체온조절이 잘 안되더라구요.

기력이 허탈해져서 그런 건지

8월에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었습니다.

수술하고 며칠 동안 너무 추웠어요.

수술 후 입원 기간 동안 챙겨간 담요를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에 한동안 샤워를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한여름에

거의 2주를 못 씻었는데

옆에 있어준 예비신랑에게 고마울 따름이네요.

바디샤워티슈라고 물과 비누 없이

간편하게 몸을 닦을 수 있는 티슈가 있어요.

 

제가 남편과 결혼한지 삼사십 년 가량이 되었더라면

제 냄새에 대해 아주 크게 연연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예비 신부였기 때문에

이런 위생적인 부분이 배우자에게

굉장히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싶어도 배가 다 뚫려서

스테이플러와 실밥으로 봉합되어 있었고

배액관과 수액줄도 연결되어 있기에

몸에서 냄새가 나도 씻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바디샤워티슈 라는 게 있다는 걸

한참 나중에 알게 되었어요.

이러한 유용한 개인위생 소품이 있으니

요긴하게 사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세 번째로는 많이 걸으세요

아파도 그냥 걸어 다니세요.

수술하고 나면 정말 너무 고통스러워요.

통증이 심하여 당연히 움직이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진통제 투여하면서 그냥 계속 걸어 다니세요.

그래야 장기들도 빨리 제자리를 찾아가고

기능이 빨리 회복됩니다.

 

한 발짝 한 발짝 떼기가 너무 힘들고 아파요

배가 불타는 것 같거든요.

그래도 기를 쓰고 계속 움직여줘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보호자가 옆에서 같이 걸어주고

응원해 주는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혼자 걷는 것보다

함께 걷는 게 훨씬 더 힘이 나더라구요.

 

다음 포스팅은 젊은 대장암 여자환자로써 느꼈던

항암 부작용에 대한 고민 및

항암 중 할 수 있는 피부관리 등에 대하여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힐오 (Heal-O)“ 플랫폼의 운영주체인

주식회사 케어랩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콘텐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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