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 자유 이야기

여름철 장루 관리에 대해 도움이 되고자 내용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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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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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루 수술을 받은 지 3년차에 접어든 환자입니다.

오늘처럼 날씨가 너무 더운 날이면,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분들은 특히 더 힘드셨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2023년 여름에 피부 발진이 심하게 생겨 진물이 나고, 그로 인해 판이 잘 붙지 않아 하루에도 3~4번씩 교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수술했던 병원 외래에 찾아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지만, 정확한 답변을 듣긴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병원에서 제가 사용하던 제품의 회사, 콜로플라스트에 직접 문의해보라고 연락처를 주셔서 상담을 받게 됐습니다.

제품 회사에서는 장루 주위 피부 사진을 요청하셨고, 사진을 보내드리니 피부 관리 방법을 아주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그 방법을 적용하니 피부 상태가 빠르게 좋아졌고, 지금도 꾸준히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여름철에는 장루를 자주 교체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누수 없이’ 잘 부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몰더블링과 엘라스틱 밴드를 함께 사용하면서 누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덕분에 외출할 때도 훨씬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교환 주기는 개인의 대변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요, 대변이 묽고 피부 상태가 좋지 않다면 이틀에 한 번 정도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대변이 단단하게 나온다면 3~4일까지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장루는 항문 괄약근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대변이 나올 수 있어서, 교체 중간에도 배변이 계속되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 공복에 교체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3년 전 대장암 수술 후 평생 장루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정말 앞이 캄캄하고,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오히려 이런 삶이기에 남은 시간 동안 더 많이 여행하고, 더 많이 즐기며 지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커뮤니티가 더욱 활발해져서, 저처럼 평생 장루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누리며 잘 살아가고 있다는 걸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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