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 자유 이야기

대장암 수술 후 식단 먹어도 되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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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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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대장암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입니다.

처음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몰라 막막했고 괜히 잘못 먹고 다시 아플까봐 두려운 날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직접 경험하고 또 다른 환우 분들과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대장암 수술 후 식단’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먹어도 되는 음식(회복기 추천)

수술 직후에는 위장과 장이 예민해져 있기 때문에 자극이 적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드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 먼저 탄수화물은 부드러운 흰죽, 부드럽게 지은 밥, 삶은 감자, 국수처럼 자극이 없고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채소는 반드시 익혀서 드셔야 합니다. 당근, 애호박, 감자 같은 채소를 삶거나 찌면 섬유질이 부드러워져 장에 자극을 주지 않고 소화도 한결 수월합니다.
  • 단백질은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나 흰살 생선, 예를 들어 닭가슴살, 가자미, 명태 등을 구워 먹기보다는 찌거나 삶아 섭취하면 좋습니다. 계란도 반숙이나 스크램블처럼 부드럽게 조리해 드시면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 과일도 좋지만 껍질은 꼭 제거해 주세요. 바나나나 잘 익은 배, 사과즙처럼 부드러운 과일 위주로 섭취하시면 비타민과 수분 보충에 유익합니다.
  • 유산균도 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 무가당 요구르트나 김치국물을 아주 소량씩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수술 초기에는 너무 일찍 시작하지 마시고 의료진과 상담 후 천천히 도입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충분한 수분 섭취입니다. 수술 후에는 탈수가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이나 맑은 보리차, 이온음료(소량)를 하루 6~10잔 이상 드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 Tip: 하루 5~6끼로 나눠 소량씩 드시는 것이 좋고 잘게 씹고 천천히 삼키는 식사 습관이 기본입니다.


피해야 할 음식

반대로 수술 후 회복기에 피해야 할 음식도 분명하게 있습니다.


  • 먼저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튀김류나 삼겹살, 볶음밥처럼 기름이 많은 음식은 소화에 부담을 주고 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수술 직후에는 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 김치나 고추장, 마라, 커리 등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도 장 점막을 자극해 설사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합니다.
  • 생채소 역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미역, 고사리, 샐러리, 상추처럼 섬유질이 많고 질긴 채소는 장을 직접 자극하거나 가스를 유발할 수 있어 회복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 가공식품도 되도록 피해주세요. 햄, 소시지, 통조림 등은 나트륨과 방부제 함량이 높고 소화에 좋지 않은 성분이 많아 회복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우유나 아이스크림, 치즈와 같은 유제품은 일부 사람들에게 유당불내증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복통이나 설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피하시고 꼭 드시고 싶다면 소량부터 테스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마지막으로 콜라나 커피, 에너지 음료와 같은 탄산음료나 카페인 음료는 장에 가스를 차게 하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주의: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먹은 음식 때문에 탈이 나서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실제로 많습니다.


단계별 회복기 식단 흐름

1주차: 금식 → 미음 → 흰죽

  • 장을 최대한 쉬게 하면서도 수분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기입니다.
  • 미음과 흰죽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체내 가스를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2~3주차 : 부드러운 죽, 익힌 반찬, 소량의 살코기

  • 위장 부담이 적은 음식으로 천천히 식감을 늘려가는 단계입니다.
  • 단백질은 삶은 닭가슴살, 흰살 생선 위주로 채소는 반드시 익혀서 소량만 섭취합니다.

4주차 이후 : 3주차보다 단백질 반찬 좀 더 먹기, 익힌 채소, 일부 과일(바나나, 사과 등)

  • 본인의 소화 상태를 기준으로 식단을 확장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 껍질 없는 과일이나 스크램블 에그, 두부, 묽은 나물 반찬 등을 소량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6~8주차 이후 : 상태에 따라 가공식품, 간식 등 소량 섭취 가능

  • 회복이 안정되었다면 소화에 무리가 없는 가공식품이나 유제품도 소량 섭취가 가능합니다.
  • 다만 탄산, 자극적인 음식 등은 피하고 상태를 보며 천천히 다양한 음식을 시도하면 됩니다.


회복은 단순히 먹는 것 뿐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도 함께 준비가 필요합니다.

처음엔 두부를 먹는 것조차 겁났는데 천천히 식단을 확장해나가니 이제는 과일도 조금씩 먹고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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