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중이던 어느 날 병실에서 치료비내역서를 보게 되었습니다. 287만 원...
그 숫자를 보고도 한참 말이 안 나왔습니다.
물론 치료가 먼저라는 건 알지만 살아남기 위해 쓰는 돈이 이렇게 크고 반복된다는 건 상상도 못했거든요.
수술, 입원, 항암치료…
며칠 전엔 검사비만 90만 원이 나왔고 비급여 주사를 맞느냐 마느냐를 두고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돌아선 적도 있어요.
‘지금 이 선택이 내 치료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처음 들은 게 재난적의료비 지원제도였습니다.
같은 병실에 계시던 분이
“이거 신청하면 병원비 일부 돌려받을 수도 있어요” 하고 조용히 알려주셨어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들어본 적도 없었고 심지어 대상자임에도 신청을 안 하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재난적의료비 지원, 저는 이렇게 알게 됐습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보험료를 내는 평범함 건강보험 가입자예요
그래서 처음엔 정부지원 대상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알아보니 중위소득 100% 이하(대략 1인 기준 220만 원)이고 연간 의료비가 일정 금액 이상 발생하면
암 같은 중증질환자의 경우엔 저처럼 평범한 건강보험 가입자도 신청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병원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최근 낸 병원비 일부도 소급해서 환급 가능하다”고 말해줬을 땐 '진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신청은 간단하더라고요
- step1 : 병원 내 담당팀에 문의
- step2 : 소득과 재산 증명서류 제출(건강보험료 납부내역 등)
- step3 : 본인부담금 내역 정리(병원에서 발급해줌)
- step4 : 결과 기다리기(약 1~2개월)
제도를 알게 된 뒤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도 하나가 사람을 잘 버티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혹시 여러분 중에도 '나도 될까?' '괜히 귀찮은거 아냐?'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한 번 확인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